[그림이 있는 아침] 장욱진 '풍경(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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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순수한 동심을 추구한 장욱진 화백(1917~1990)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을 몸으로 이어받아 현대적 회화 작업에 평생을 바쳤다. 김환기 유영국 이규상 등과 미술단체 ‘신사실파’ 동인으로 활약한 그는 동년배 화가들이 추상화를 그릴 때 우리 전통을 모더니즘에 접목시켜 동화적 화풍을 개척했다. 서울대 교수로 일하면서도 직업을 ‘까치 그리는 사람’으로 소개하던 그는 평생을 선비처럼 꼿꼿하고 유유자적하게 살며 궁핍한 시대의 인간상을 깊이 있게 그려냈다.
술을 무척 좋아했던 장 화백이 그린 ‘풍경(A)’은 그림과 주도(酒道) 사이를 오가며 축적한 예술혼을 말년에 불태운 작품이다. 어린아이, 누런 황소, 초가집, 가족, 나무, 해, 까치 등 그가 즐겨 사용한 우리 고유의 소재를 모두 어울렀다. 빨간 해, 들판에서 어슬렁거리는 황소, 귀가하는 모녀, 마루에서 닭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남자, 나무에서 지저귀는 까치 등의 소재와 파격적인 구도로 배치한 단순한 그림은 서양화가답지 않게 토속적이고 동화적이다. 단순한 일상의 풍경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진 천진무구한 풍류적 심성이 엿보인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술을 무척 좋아했던 장 화백이 그린 ‘풍경(A)’은 그림과 주도(酒道) 사이를 오가며 축적한 예술혼을 말년에 불태운 작품이다. 어린아이, 누런 황소, 초가집, 가족, 나무, 해, 까치 등 그가 즐겨 사용한 우리 고유의 소재를 모두 어울렀다. 빨간 해, 들판에서 어슬렁거리는 황소, 귀가하는 모녀, 마루에서 닭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남자, 나무에서 지저귀는 까치 등의 소재와 파격적인 구도로 배치한 단순한 그림은 서양화가답지 않게 토속적이고 동화적이다. 단순한 일상의 풍경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진 천진무구한 풍류적 심성이 엿보인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