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이어 터지고 있는 해킹 사고로 인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추진해 오던 공동보험 가입이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위험도가 너무 높아 보험사들이 상품 가입을 받아주지 않기 때문인데요.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라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는 약 70여 곳.

이 중 사이버보험상품에 가입한 곳은 빗썸과 업비트, 코인원 등 몇몇 대형 거래소뿐입니다.

보상한도도 몇 십억 원에 불과해 대규모 해킹 사고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기엔 역부족입니다.

이번 해킹으로 350억 원가량의 피해를 본 빗썸의 경우, 현대해상의 뉴사이버종합보험과 흥국화재의 개인정보유출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보상 한도는 각각 30억 원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해킹으로 인한 손해배상`은 보장에 포함돼 있지 않아 보험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블록체인협회가 추진하던 가상화폐 거래소 공동 보험도 사실상 물거품이 됐습니다.

블록체인협회는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거래소 회원사와 보험사 간 공동보험 형식의 보험 가입을 추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잇따라 해킹 피해를 입으면서 보험 가입을 받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보험사를 위한 보험사라 할 수 있는 `재보험사`들이 가상화폐 거래소의 보안 능력을 신뢰하지 않아 상품 개발에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금융업계 관계자(음성변조)

"재보험사를 끼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상품인데 지금 상황에선 재보험사들이 안 받아요. 위험도가 높고 최근에 사고가 너무 많이 터졌잖아요. 협회와 거래하는 회사들을 다 받아줘야 하는데 너무 위험하다고 보는거죠." .

[인터뷰] 천창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현재 규제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고 자율 규제 형태로만 영업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험업계로서는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규제가 마련된다 하더라도 위험을 평가하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라 보험이 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

가상화폐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거래소에 더욱 높은 자기자본을 요구하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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