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시간 5월의 마지막 주 월요일. 우리나라의 현충일과 비슷한 메모리얼 데이에 타이거 우즈(미국)가 향한 곳은 뉴욕 롱아일랜드의 시네콕힐스 골프장이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가 열리는 오하이오주 뮤어필드빌리지 골프장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동선이었다. 우즈는 이번주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시네콕힐스 골프장은 2주 뒤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US오픈이 열리는 곳이다.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골프 레전드’ 잭 니클라우스가 주최하는 대회로 우즈가 꼭 찾는 대회 중 하나다. 그는 이 대회에서 다섯 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는 만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80승을 거둘 절호의 기회이지만, 우즈는 하루라도 US오픈 코스에서 더 연습하길 원한 듯 보인다.

우즈는 시네콕 골프장에서 열린 US오픈을 세 번 경험한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다. 시네콕 골프장은 2004년 이후 14년 만에 US오픈을 개최한다. 그럼에도 시네콕 골프장은 우즈에게 낯설다. 1995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처음 나왔다가 부상으로 기권했고 2004년엔 공동 17위에 머물렀다.

우즈는 메이저대회 통산 14승을 거뒀다. 1975년생인 우즈가 메이저대회 최다승 보유자인 니클라우스의 18승을 넘어서려면 더 늦기 전에 승수를 쌓기 시작해야 한다. 니클라우스는 조급한 우즈의 마음을 아는 듯 모르는 듯 30일 언론 인터뷰에서 “우즈는 내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깰 수 있다”며 “우즈는 노력형 선수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