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날씨…올 여름 에어컨 대란 오나
무더위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면서 가전업계의 이목이 에어컨 판매량에 집중되고 있다.

재작년과 작년 유난히 일찍 찾아온 무더위 덕분에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에어컨 판매량 기록이 올여름에 다시 한 번 경신될지 주목된다.

27일 가전업계 추산에 따르면 국내 에어컨 판매 대수는 2016년 220만대로 당시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이듬해인 지난해 다시 약 250만대로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에어컨 수요가 폭증하면서 가전업계는 그야말로 에어컨 품절 대란이라는 몸살을 앓았다.

올해의 경우 에어컨 판매량 기록 경신 행진이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 전망은 현재로선 엇갈리고 있다.

일단 올여름 에어컨 판매량이 신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쪽은 우선 소비자들의 학습효과에 주목한다.

재작년부터 2년 연속 에어컨 대란이 일어나면서 적기에 에어컨을 구입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의 대기 수요가 일찌감치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전기료 부담 완화와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근 출시된 에어컨은 에너지 효율이 높기 때문에 유지·관리 비용 때문이라도 신제품으로 바꾸려는 수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지난해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으로 에어컨 사용 부담이 줄어 에어컨 사용이 더욱 많아질 것 같다"며 에어컨 판매 호조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수준일 수는 없을 것으로 보는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에어컨에는 공기청정기 기능 등이 탑재되는 등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 올해도 작년 판매량 근처까지는 가지 않겠는가 추측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4월부터 일찌감치 무더위가 찾아왔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5월 말이 됐는데도 아침저녁으로는 날씨가 선선해, 솔직히 지난해와 같은 판매량 기록을 세우긴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양대 에어컨 제조업체는 재작년·작년과 같은 에어컨 대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는 일찌감치 에어컨 생산라인 `풀가동`에 돌입한 상태다.

삼성전자[005930]는 작년과 비슷하게 3월부터 완전 가동에 들어갔고 생산량을 작년보다 늘렸다. LG전자[066570]는 지난해 3월이었던 풀가동 시점을 올해는 2월로 앞당겼다.

디지털 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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