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기대감 반영
코스닥벤처펀드가 '큰손' 역할
링크제니시스도 1184대 1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이 정도로 높게 치솟은 건 2009년 6월5일 상장한 어보브반도체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인 어보브반도체는 청약 경쟁률이 2423 대 1을 기록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인 2500~3000원보다 높은 3300원에 공모가를 정했다.
현대사료 주식 확보 경쟁이 치열했던 이유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사료주 몸값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대북 지원이 현실화되면 사료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에 주가가 올랐다. 현대사료는 양돈·양계 사료를 제조한다. 지난해 매출은 871억원,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국내 60여 곳의 사료기업 중 15위권이다.
지난달 출시된 코스닥벤처펀드도 공모주 시장의 ‘큰손’ 역할을 하며 청약 열기를 달구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에는 출시 한 달 반 만에 2조5000억원이 몰렸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공모주 30%를 우선배정받을 수 있는 펀드다. 대신 전체 자산의 15% 이상을 벤처기업이 신규로 발행하는 주식과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에 투자해야 한다. 35%는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지정 해제된 지 7년 미만 기업 주식으로 채워야 한다. 초기 주가 상승률이 높은 공모주를 많이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한 공모주 펀드 운용역은 “당분간 공모주를 더 많이 받으려는 코스닥벤처펀드 때문에 청약 경쟁률이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펀드 간 경쟁으로 청약 열기가 과도하게 뜨거워지면 상장 후 투자 손실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