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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찬규 한국밸류운용 펀드매니저 "가치株, 금리 상승기에 투자 매력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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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등 펀드' 매니저에게 듣는다 (2) 가치주펀드

    '한국밸류 10년 투자 장기펀드'
    작년 수익률 41%… 코스피 압도
    반도체·헬스케어 대거 편입 덕분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여전히 저평가된 대형 가치株

    유제품 등 中 소비株도 '주목'
    최찬규 한국밸류운용 펀드매니저 "가치株, 금리 상승기에 투자 매력 더 높다"
    작년은 대다수 가치주 펀드 투자자에게 ‘시련의 한 해’였다. 정보기술(IT) 대형주와 바이오 성장주들이 증시 급등을 이끌 때 가치주는 상승세에 올라타지 못했다. 저평가된 주식을 사놓은 뒤 시장에서 제 가치를 인정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가치주 펀드는 시장에서 이미 관심받고 있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 10년투자 장기주택마련펀드’는 가치주 펀드지만 좀 달랐다. 지난해 코스피지수 상승률(21.78%)을 압도하는 40.82%의 수익을 얻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최찬규 매니저(사진)가 반도체와 헬스케어업종 대형주를 작년 초부터 포트폴리오에 대거 담은 덕분이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21일 기준) 이 펀드는 국내 가치주 펀드(액티브 주식 일반형) 50개 중 가장 높은 25.73%의 수익을 올렸다.

    ◆“대형 가치주+성장 가치주 결합”

    최찬규 한국밸류운용 펀드매니저 "가치株, 금리 상승기에 투자 매력 더 높다"
    한국밸류 10년투자 장기주택마련펀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를 많이 담고 있다. 3개월 전 기준으로 삼성전자(15.74%), SK하이닉스(7.67%), 셀트리온(6.97%)이 포트폴리오 내 비중 1~3위 종목이다. 지금은 셀트리온을 처분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더 높였다.

    최 매니저는 “금리 상승기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성장주 투자가 부담스럽고 가치주 투자의 매력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업황이 좋은 반도체업종에서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들을 눈여겨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성장 업종에 속한 대형주지만 실적 대비 주가가 여전히 낮은 ‘대형 가치주’라는 설명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예상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각각 7.31배와 4.31배다.

    최 매니저는 펀드 자산의 60~70%를 ‘대형 가치주’에 투자해 시장 상승분 수준의 수익률을 우선 챙긴다. 30~40%는 시장이 아직 주목하진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해 ‘플러스 알파’를 노린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동진쎄미켐을 발굴한 게 대표적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쓰이는 소재를 만드는 이 기업은 당시 매출은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은 되레 줄어든 상태였다.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니 기업이 기계설비를 가속상각(감가상각비를 초기에 많이 잡고 점차 적게 계상하는 방식)한 탓이었다. 최 매니저는 당장의 지표는 좋지 않지만 비용을 앞당겨 반영했기 때문에 향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2월 주당 8000원대에 담은 이 종목은 11월 2만5000원대까지 올라 펀드에 큰 수익을 안겼다.

    ◆“코스피 3000 가능성 열어둬”

    최 매니저는 증시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다 지정학적 위험, 기업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낮은 주주환원 정책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할인) 요인들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연내 3000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호황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애플과 아마존 등 미국 IT업체들이 데이터센터 서버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중국 알리바바 등도 추가로 뛰어드는 등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높다는 설명이다. 대규모 투자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업황이 꺾일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는 “투자 확대 이유가 기술 발전만으로는 폭증하는 수요를 맞출 수 없기 때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의 공급 과잉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최 매니저는 “반도체 대형 가치주와 함께 반도체 밸류체인 안에 있는 중소형주, 중국 소비주 가운데 화장품이나 콘텐츠에 비해 아직 시장의 관심을 덜 받고 있는 유제품 관련 종목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세제 혜택 상품이라 2013년 이후 신규 가입자를 받지 못했던 이 펀드는 오는 25일 ‘한국밸류 10년투자 파이오니아’로 이름을 바꾸고 클래스를 신설해 신규 투자자를 모집한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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