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이달 말 폐쇄를 앞둔 군산공장 근로자들의 고용 문제를 놓고 막바지 협의에 들어갔다.
최근 마감된 2차 희망퇴직 신청률이 턱없이 낮은 가운데, 전환배치 여력도 충분하지 않아 근로자 절반 정도는 장기 휴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달 24∼30일 시행한 2차 희망퇴직 신청에 대한 승인 여부를 이달 4일 당사자에게 개별 통보했다.
총 신청자는 부평공장 200여명, 군산공장 30여명, 창원공장과 정비사업소 각 10여명 등 260여명으로 집계됐다.
한국GM은 희망퇴직 승인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전환배치를 통해 대체할 수 없는 인력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신청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져 군산공장 30여명을 포함해 최소 250여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번 희망퇴직은 이달 말 폐쇄에 대비해 군산공장 인력을 줄이기 위한 것이었지만, 해당 근로자 중 희망퇴직을 신청한 비율은 4%에 그쳤다.
구조조정에 돌입하기 전 2천여명이던 한국GM 군산공장 근로자는 지난 2∼3월 1차 희망퇴직을 거쳐 680명이 남았다.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마련한 경영정상화 계획 특별합의에 따라 2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그 후에도 남는 인원을 어떻게 정리할지를 두고 별도 협의를 시작했다.
2차 희망퇴직 인원인 30명을 뺀 650명 중 300여명은 다른 공장으로 전환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희망퇴직 때 부평·창원공장에 100여명, 2차 희망퇴직으로 부평공장에 200여명 등 총 300여명분의 빈자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도 남는 인원인 350여명은 장기 휴직이 불가피하다.
이미 두 차례나 희망퇴직을 시행한 만큼 더 이상의 추가 희망퇴직은 불가능하다는 게 한국GM의 설명이다.
힘겨운 과정을 거쳐 노사가 경영정상화 계획에 합의한 만큼 이제 와서 정리해고를 할 수도 없다.
이와 관련, 한국GM 노사는 군산공장 잔류 인원에 대해 오는 6월부터 3년간 휴직을 시행하고 그 기간에 생계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일차적으로 마련했다.
휴직자가 최초 6개월간 급여 없이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월 180만원)을 받다가 이후 30개월(2년 6개월) 동안은 노사로부터 월 225만원의 생계보조금을 지원받는 내용이다.
생계보조금은 노사가 비용을 절반씩 분담한다.
노조 몫을 마련하려면 조합원들이 1인당 월 3만원가량(잔류 인원 300명 가정)을 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25일 확대 간부 합동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휴직 근로자 지원 계획을 설명했으나 다른 지회 쪽에서 비용 분담에 관한 충분한 논의가 없었다며 난색을 보였다.
생계비 분담 안은 추후 열리는 노조 대의원대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해야 확정된다.
노조는 이르면 이번 주 중 대의원대회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셀 경우 군산공장 잔류 근로자의 처우 문제를 놓고 노조 내부에서 마찰이 생기거나 노사 갈등으로 확대될 여지가 남아 있는 셈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희망퇴직 후 남는 군산공장 인력은 휴직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달 말 공장이 문을 닫기 전까지 충분한 논의를 거쳐 노사가 모두 만족할만한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군산공장 잔류 근로자가 휴직을 피할 방법은 공장이 다른 완성차업체나 자동차 관련 기업에 매각되면서 고용이 승계되는 것밖에 없다.
한국GM은 인수 의향자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상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관심을 보이는 곳이 없어 구체적인 매각 계획조차 세우지 않은 상태다.
국내 대형 완성차업체들은 이미 자체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고 이마저도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완전가동이 어려운 실정이다.
해외 업체의 경우 국내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상태에서 굳이 돈을 들여 생산시설을 마련할 이유가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생산 규모가 적은 자동차 관련 기업이 정부나 지자체 지원을 받아 저렴한 가격에 인수하지 않는 이상 군산공장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과정을 진행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한국GM 근로자들이 고용승계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신선식품 새벽 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 인수에 나선다.4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오아시스를 선정해달라고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했다. 티메프(티몬·위메프)는 지난해 7월 말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복수의 인수 희망자와 가격 등 조건을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아시스는 티몬만 인수하는 조건으로 협상해 최근 가격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티메프 매각 주관사 EY한영은 법원에서 허가하는 대로 6일께 오아시스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오아시스의 인수 제안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EY한영은 위메프의 별도 매각도 계속 추진한다.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는 생산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2018년에는 ‘오아시스마켓’을 출범하며 신선식품 새벽 배송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종합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인수 의지를 밝혔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에 성공하면 새벽 배송 방식 등을 티몬에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안재광 기자
멕시코도 미국의 25% 관세에 대한 보복에 나섰다.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멕시코 정부도 관세 및 비관세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 30일간 조직범죄와 펜타닐 불법거래에 대한 단호한 조치가 취해졌으며, 안보와 무역에 대한 양자 회담도 여는 등 미국과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정부가 25% 관세 부과를 결정함에 따라 정당성이 없는 결정에 대해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오늘 9일, 멕시코시티의 소칼로 광장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보복 관세를 포함한 멕시코의 대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페소는 이 날 오전 약세를 보이며 달러 대비 약 1% 하락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 날 멕시코, 캐나다, 중국이 펜타닐 오피오이드와 그 전구물질의 미국 유입을 막는데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선언하며 4일 오전 12시 1분부터 25% 관세를 발효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무역 전쟁이 시작되자 4일(현지시간) 아시아, 유럽 등 전세계 주식시장이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전 날에 이어 이틀째 1% 넘는 급락세를 이어갔다.트럼프가 캐나다 멕시코에 대해 이 날부터 25% 관세를 시행하고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도 확인하자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트럼프의 관세 협박이 무역전쟁으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미국 동부 표준시로 오전 10시 5에 S&P500은 1.55%, 나스닥은 1.52%,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1.43% 각각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베이시스포인트(1bp=0.01%) 하락한 4.14%를 기록했다.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로 단기 채권, 금, 안전통화로 자금이 몰려들었다. 달러 지표는 0.3% 내렸고 멕시코 페소도 하락했다. 캐나다 달러는 약간 상승했고 스위스프랑과 일본 엔이 달러화에 대해 올랐다. 트럼프가 전략 비축에 비트코인 이외에 다른 알트코인들까지 포함한데 대해 미국 암호화폐 리더들이 비판으로 대응하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 화폐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이 약 1세기 만에 최대 규모로 중국, 캐나다, 멕시코의 광범위한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신속한 보복 조치로 이어졌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등에 10~15% 관세로 보복했다. 캐나다도 미국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이번 주말에 발표될 관세 및 기타 도구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베이 인베스트먼트의 클라크 게라넨은 “투자자들이 관세 뉴스에 따라 투자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며 현재 시점에서 과감한 포트폴리오 이동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관세 25%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 자동차 주식들이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