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보스니아와 평가전 때 선수들 비디오 판독 경기
K리거-손흥민, 비디오 판정 경험…러시아 입성 후 교육
신태용호, 월드컵 사상 첫 비디오 판정 대비 '이상 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성인 월드컵 사상 처음 도입되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Video Assistant Referee) 대비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선수들은 오는 6월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 때 비디오 판독을 경험한다.

FIFA가 2016년 12월 클럽월드컵에 도입한 이후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도 적용했지만 성인 월드컵에서 시행하는 건 올해 러시아 대회가 처음이다.

단일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도 한국-보스니아전이 첫 사례다.

월드컵에 참가하는 태극전사들에게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5월 28일 온두라스와 평가전(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 대신 국내 마지막 평가전인 보스니아전을 비디오 판정 A매치로 낙점했다.

원창호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보스니아전 주·부심이 비디오 판독을 도입한 호주 출신 심판이라는 점도 있지만 선수들이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국내 최종전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는 비디오 판독 도입에 따른 주의 사항 등을 담은 자료를 만들어 태극전사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VAR 교육은 6월 12일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입성 직후에 진행한다.

원창호 위원장은 "FIFA가 VAR 시스템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들었다"면서 "선수들이 러시아 현지에 도착한 후 별도 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월드컵 최종 엔트리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국내 K리거들이 작년 하반기부터 비디오 판정을 경험한 건 다행이다.

특히 VAR 판정에 가장 민감한 수비진의 주축이 K리거들이다.

원 위원장은 "우리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할 경우 경고를 받은 후 VAR를 거쳐 퇴장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고, 페널티킥을 내줄 수 있기 때문에 수비수들이 더 유의해야 한다"면서 "K리거들이 비디오 판정에 적응된 건 우리 대표팀에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비디오 판독은 득점 장면과 페널티킥 선언, 레드카드에 따른 직접 퇴장, 다른 선수에게 카드를 주는 상황 등 4가지 경우에 적용된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통해 VAR을 경험했다.

손흥민은 지난 3월 1일 로치데일과의 FA컵 16강전 때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고도 VAR을 거쳐 '정지 동작 위반'을 이유로 골 무효가 선언되고 경고까지 받은 아픈 경험이 있다.
신태용호, 월드컵 사상 첫 비디오 판정 대비 '이상 무'
원창호 위원장은 "우리 선수들이 무심코 팔꿈치를 휘두르거나 태클과 홀딩 파울을 하고 나서 퇴장까지 당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면서 "VAR를 통해 엄격해진 판정을 통해 불이익을 받으면 경기 승패에도 영향이 있는 만큼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