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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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2일 미국 물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한국의 수출은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안기태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공식적으로 관찰하는 물가지표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라며 "3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대비 2.0% 상승했고, 원자재를 제외한 코어 PCE 가격지수는 1.9% 상승했다"고 전했다.

여기엔 기저효과가 많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2017년 PCE 가격지수의 전년대비 상승률이 3월부터 7월까지 하락했기 때문에 기저효과에 따른 물가 상승은 올해 7월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3월 PCE 가격은 전월대비 보합"이라고 했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물가에 대한 평가를 내릴 때, Fed는 최근 흐름도 관찰하지만 기본적으로 12개월 기준으로 인플레이션을 판단한다"며 "Fed의 예상대로 물가가 움직이고 있어, 3월 점도표보다 기준금리를 더 많이 올려야 하는 강력한 이유가 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12개월 기준 PCE와 코어 가격지수 상승률은 각각 2.0%와 1.9%로, Fed 전망치 1.9%에 부합한다.

한편 한국 4월 수출은 전년대비 1.5% 감소했다.

가장 큰 이유는 선박 수출이다. 작년 4월 선박 수출 증가율은 102.7%다. 기저효과로 선박 수출 증가율이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안 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은 올해 7월 수출 데이터에 재현될 것(작년 7월 선박수출 증가율 208%)"이라며 "선박을 제외한 4월 수출은 10.4%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출보다 관심을 덜 받고 있지만 의외로 수입 데이터가 중요하다며 무역흑자 기조가 이어지는 한에서는, 수입 확대를 달러유동성 부족으로 연결 지을 것이 아니라 수출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물건들을 수입하는 맥락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안 연구원은 "우리나라 수입에서 자본재와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65%"라며 "4월 수입은 전년대비 14.5% 증가했는데, 선박을 제외한 수출과 수입이 두 자리대 증가를 기록했으므로 한국의 수출 경기는 확장 국면을 유지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표면적으로 나온 숫자만 보면, 미국 PCE 가격은 오르고(기준금리 인상 요인) 한국 수출은 둔화되면서 물가는 오르고 성장은 둔화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노이즈를 제거하면 그렇지 않다"며 "물가 상승 속도는 점진적이고, 한국 수출 확장은 진행 중"이라고 판단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