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신형 싼타페 /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신형 싼타페 / 사진=현대차
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싼타페와 준중형 세단 올 뉴 K3 등이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냈다. 경쟁 업체들의 신차 공백도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6만3788대를 팔았다. 지난해 동기(6만361대)보다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외 시장 전체 성적을 보면 39만1197대로 11.1% 늘었다. 이는 2014년 12월 이후 40개월 만의 최대 성장률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신차가 실적 개선을 끌었다. 신형 싼타페는 1만1837대 팔려 두 달 연속 1만 대 자리를 지켰다. 이 차는 1만2000대가량의 출고 대기 물량이 몰려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신형 그랜저 판매량이 9904대를 기록했다. 준중형 세단 아반떼(5898대) 중형 세단 쏘나타(5699대) 신형 벨로스터(435대) 등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의 첫 번째 소형 SUV인 코나는 3490대 팔리면서 속한 차급에서 1위를 달성했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G70과 G80 판매량이 각각 1103대, 3132대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SUV 등 주력 차종 판촉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아자동차의 올 뉴 K3 / 사진=기아차
기아자동차의 올 뉴 K3 / 사진=기아차
기아차의 경우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4만3515대) 대비 14.9% 뛴 5만4대를 팔았다. 월 판매량이 5만 대를 넘어선 것은 2016년 6월(5만2506대) 이후 처음이다. 이뿐 아니라 증가폭(14.9%)도 지난해 9월(25.4%) 이후 가장 컸다.

세단 라인업인 ‘K시리즈’의 반등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6년 만에 완전 변경(풀 체인지)된 올 뉴 K3는 6925대(구형 포함) 팔려 시장 강자인 아반떼를 꺾는 기염을 토했다. 이 차가 한 달간 6000대 이상 팔린 건 약 3년여 만이다.

이 밖에 중형 세단 K5(4119대)와 준대형 세단 K7(3002대) 등도 힘을 보탰다. 기아차가 새로 선보인 플래그십(기함) 세단인 신형 K9은 1222대 팔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효자 차종인 쏘렌토는 지난달 5237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스토닉과 미니밴 카니발의 경우 각각 1487대, 8828대 팔려 나갔다.

기아차 관계자는 “레저용차량(RV) 외 K시리즈가 반등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특히 신형 K9은 스포츠 세단 스팅어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