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사이더 "구글·페이스북과 달리 데이터 광고 영업 안 하기 때문"



팀 쿡 애플 CEO는 25일 페이스북 이용자 5천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잘 만들어진 규제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개발 포럼에 참석 중인 쿡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 유출 사례에 비춰볼 때 데이터 사용을 제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 상황은 너무 암담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개인 정보 보호를 철저하게 지지하는 입장을 견지해온 쿡 CEO는 "몇 년 동안 무엇을 검색했는지, 연락처에 누가 있는지,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와 같은 인생의 모든 세부 사항을 알 수 있는 능력은 존재해서는 안 된다"면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스스로 구축한 상세한 데이터 프로필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는 이런 (페이스북의 대량 정보 유출 사태와 같은) 일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했고, 불행하게도 그 예측은 한 번 이상 실현됐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은 앱 스토어의 몇 가지 검색광고를 제외하고는 광고사업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거대 테크 기업들과 차이가 있다"면서 "대신 프리미엄 기기를 판매해 돈을 벌기 때문에 고객들의 사생활과 보안을 극대화해 고객 만족을 유지시키기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애플이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이 광고를 타깃으로 한 데이터를 수집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자신들의 강력한 사생활 보호 정책을 위해서도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라는 얘기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쿡 CEO의 이번 언급은 최근 중국 정부의 강요 때문에 중국 내 i 클라우드 계정을 중국 정부가 소유한 데이터 서버로 넘긴 것에 대한 우회적인 불만 토로로 해석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