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전시 부스만 파는 한국, 비즈니스 솔루션까지 제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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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범 리드익스비션코리아 대표
“제품을 보여주는 전시공간(부스)만 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마케팅 고민을 해결해주는 솔루션, 즉 ‘가치’를 팔아야 합니다.”
손주범 리드익스비션코리아 대표(사진)는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글로벌마이스연구회(회장 임창열) 조찬 강연에서 “미국이나 유럽 등에선 이미 많은 전시회가 ‘판로 확대’ ‘커뮤니티 네트워크 강화’ ‘브랜드 이미지 강화’ 등의 비즈니스 솔루션 패키지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아직도 전시 부스를 판매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전시회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세계 최대 전자쇼)나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와 같이 기업과 바이어가 제 발로 찾아오는 대형 국제 행사로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전시회는 경쟁 요소가 참가비 등 가격밖에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사람들이 비싼 돈을 내고도 항공기 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하고 항공사가 각기 다른 가격에 좌석을 팔아도 전혀 문제 삼지 않는 것은 그만큼 자신들이 이용하는 서비스의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이죠.”
리드익스비션은 세계 40여 개국에서 연간 500건 이상의 전시회를 여는 세계 1위 전시 주최자(PEO)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정보분석 기업인 렐릭스그룹 소속의 30여 개 계열사 중 하나로 1968년 설립됐다. 2015년 한국에 진출한 리드익스비션은 현재 팝 컬처와 미용, 해양·조선, 전자, 식품 등 분야에서 10여 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리드익스비션에 합류하기 전 17년간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아시아 총괄 대표 등을 지낸 손 대표는 한국 전시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20년 전 국내 제약업계는 500여 개 기업이 복제약을 만들어 출혈 가격 경쟁만 벌였지만 의약분업 시행으로 시장 환경이 바뀐 상황에서 과감한 변화를 택한 한미약품 동아제약 등은 글로벌 제약회사로 성장했다”며 “한국 전시산업도 지금의 틀에서 벗어나 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제공하는 투자와 연구개발에 적극 나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손주범 리드익스비션코리아 대표(사진)는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글로벌마이스연구회(회장 임창열) 조찬 강연에서 “미국이나 유럽 등에선 이미 많은 전시회가 ‘판로 확대’ ‘커뮤니티 네트워크 강화’ ‘브랜드 이미지 강화’ 등의 비즈니스 솔루션 패키지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아직도 전시 부스를 판매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전시회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세계 최대 전자쇼)나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와 같이 기업과 바이어가 제 발로 찾아오는 대형 국제 행사로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전시회는 경쟁 요소가 참가비 등 가격밖에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사람들이 비싼 돈을 내고도 항공기 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하고 항공사가 각기 다른 가격에 좌석을 팔아도 전혀 문제 삼지 않는 것은 그만큼 자신들이 이용하는 서비스의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이죠.”
리드익스비션은 세계 40여 개국에서 연간 500건 이상의 전시회를 여는 세계 1위 전시 주최자(PEO)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정보분석 기업인 렐릭스그룹 소속의 30여 개 계열사 중 하나로 1968년 설립됐다. 2015년 한국에 진출한 리드익스비션은 현재 팝 컬처와 미용, 해양·조선, 전자, 식품 등 분야에서 10여 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리드익스비션에 합류하기 전 17년간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아시아 총괄 대표 등을 지낸 손 대표는 한국 전시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20년 전 국내 제약업계는 500여 개 기업이 복제약을 만들어 출혈 가격 경쟁만 벌였지만 의약분업 시행으로 시장 환경이 바뀐 상황에서 과감한 변화를 택한 한미약품 동아제약 등은 글로벌 제약회사로 성장했다”며 “한국 전시산업도 지금의 틀에서 벗어나 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제공하는 투자와 연구개발에 적극 나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