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컬링 대표팀이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던 미국에 가로막혀 2018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김은정 스킵과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로 구성된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스베이에서 열린 대회 플레이오프 준결승 진출 결정전에서 미국에 3-10으로 완패했다.

예선 성적은 한국이 3위(8승 4패), 미국은 6위(6승 6패)로 한국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예선에서도 한국이 연장 접전 끝에 미국을 9-8로 꺾었다.

하지만 이날 미국은 복병으로 변신했다.

특히 스킵 제이미 신클레어가 93%의 샷 성공률로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8엔드까지는 3-3으로 팽팽했으나 한국은 9엔드 7점을 대량 실점하며 준결승행 티켓을 내줬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 쾌거를 이룬 대표팀은 이제 한국 컬링 사상 최초 세계선수권 메달에 도전할 수 없게 됐다.

한국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6위로 마감했다.

미국은 예선 1위(12승) 캐나다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날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은정 순으로 스톤을 던졌다.

한국은 득점에 유리한 후공을 잡았을 때 번번이 다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1-1로 맞선 3엔드, 한국은 블랭크 엔드 작전을 썼다.

무득점을 만들고 다음 엔드에도 후공을 이어가 대량 득점을 노린 것이다.

그러나 4엔드에도 한국은 미국의 공세에 막혀 1점만 가져갔다.

5엔드에는 반대로 미국이 득점에 유리한 후공 차례였지만, 한국이 미국을 압박하며 1점만 내줬다.

한국은 6엔드 연이은 샷 실수로 대량 득점 기회 만들지 못했다.

이에 다시 한 번 블랭크 엔드를 만들었다.

7엔드, 한국은 다득점 발판을 만들었지만, 미국 스킵 신클레어의 완벽한 샷에 기회를 잃고 오히려 1점을 스틸(선공 팀이 득점) 당했다.

한국은 8엔드 1점 만회했지만, 9엔드 미국에 대량 실점을 당했다.

김경애가 호그라인을 침범하는 큰 실수를 하면서 미국이 기회를 잡았다.

하우스 안에 미국 스톤 6개가 몰려 있는 상황, 김은정의 마지막 스톤은 빠른 속도로 하우스 밖을 빠져나갔다.

미국 신클레어는 마지막 스톤을 하우스 안에 집어넣으며 7점을 따냈다.

한국은 패배를 인정하고 미국에 축하의 악수를 청했다.
미국에 발목 잡힌 여자컬링…세계선수권 준결승 실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