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은 전날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2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내용을 공시했다. 5월 18일 우선주 221만 9749주를 발행해 2000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주당 발행가격은 할인율 10%를 적용한 9만100원으로 결정됐다. 신한금융투자와 인터베스트가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900억원, 유한양행이 300억원어치를 인수하며 다수의 증권사 및 헤지펀드운용사가 참여했다.
전환사채 500억원도 발행키로 했다. 전환사채의 보통주 전환가격은 10만2680원으로 전날 종가(10만6900원)보다 3.94% 낮은 가격이다. 키움프라이빗에쿼티가 50억원을 신한금융투자와 인터베스트가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450억원을 사들이기로 했다.
이같이 조달된 자금으로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및 연구개발에 약 1900억원, 제넥신의 자회사인 NIT의 지분인수와 R&D 목적 투자를 위해 600억원이 집행될 예정이다.
이 증권사 선민정 연구원은 "제넥신은 전날 하이루킨의 뇌암 환자 대상 임상시험이 미 FDA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며 "약 50~70명의 뇌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및 효능을 평가하는 1상과 소규모 2상으로 구성되며 항암 환자들에게 있어서 하이루킨의 항암효과를 테스트할 수 있는 임상이라는 점에서 하이루킨의 가치가 결정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임상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 연구원은 "이번 IND 승인으로 인해 향후 진행될 수 있는 각종 병용투여 임상시험 승인도 보다 용이해 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다양한 암에 대해 다양한 물질과의 병용투여 임상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가능하다"며 "현재까지 하이루킨은 건강인을 대상으로 단회투여시 6개월 이상 T세포 및 공격성 T 세포의 숫자가 증가해 있음을 임상 1상을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제넥신의 기업가치가 급등할 시점은 면역관문억제제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이 아닌 하이루킨의 임상 1/2상 결과가 발표될 시점으로 이번 증자 및 CB 발행에 참여한 기관들은 약 1년 뒤 확인할 수 있는 하이루킨의 임상 결과에 배팅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금조달로 하이루킨의 다양한 병용투여 임상이 가능해진 제넥신은 이제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