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이훤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장을 도둑맞았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SBS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 18회 엔딩에 대사로 사용된 문장들은 시집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문장이다'(문학의전당, 2016) 에 수록한 시"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독자분들께서 제보 주시기 전까지는 일절 연락을 받은 적도 허락을 한 적도 없어요. 동의도 구하지 않고 사용하셨더군요. 인용도 아니고 대사로요. 두 문장이니 짧은 독백으로 소비하셔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셨나봐요"라고 말했다.
이에 '키스 먼저 할까요' 제작진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훤 시인님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제작진은 "시의 출처 및 저자는 대본상 분명하게 명기되어 있었으나, 제작물을 편집, 송출하는 과정에서의 부주의로 이 부분이 누락되었다. 부족하나마 이후의 다시 보기와 재방송에서는 이 문제를 철저하게 바로잡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시인 이훤 님께 진심으로 깊이 사과 드리며, 이훤 시인님의 아름다운 문장을 시청자께 들려드리고 싶은 순수한 의도였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일로 상처받으셨을 시인 이훤 님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 드리며, 제작진은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 제작의 전 과정에 더욱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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