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미니폰' 신학기 효과… 9일 만에 1만대 판매 돌풍
신학기를 맞아 어린이와 수험생을 겨냥한 모바일 기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용자 특성에 맞춘 핵심 기능만 강조하면서 틈새시장 수요를 공략한 것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 6일 출시한 어린이 전용 스마트폰 ‘쿠키즈 미니폰’(출고가 26만원·사진)이 출시 9일 만에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했다. SK텔레콤 키즈폰 중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는 ‘쿠키즈워치 준1’ 시리즈가 같은 기간 약 3000대 팔린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빠른 판매 속도다.

SK텔레콤은 초등학교 2~5학년 맞춤형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연령층은 손목시계형 키즈폰보다는 스마트폰을 선호하지만 중독과 유해물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게 부모들의 고민이었다.

쿠키즈 미니폰은 스마트폰 중독과 유해물 노출 위험을 원천 차단했다. 웹서핑, 앱스토어, 카카오톡 등의 사용을 막는 대신 네이버사전, 번역서비스 파파고, MP3 및 동영상 재생 등 학습 기능을 강화했다. 화면 크기도 3.2인치로 기존 스마트폰(약 5인치)보다 작고 디즈니와 마블 등 인기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해 어린이 취향을 공략했다.

쿠키즈 미니폰을 비롯해 인터넷 기능을 제한한 수험생용 폴더폰과 피처폰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학습과 무관한 기능 사용을 제한한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6일 수험생을 겨냥한 폴더형 휴대폰 ‘LG폴더’(출고가 22만원)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필요하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지만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거나 게임, 카카오톡 이용은 불가능하다.

알뜰폰 업체인 CJ헬로는 지난 1월 EBS 콘텐츠를 무제한 시청 가능한 ‘EBS열공폰’을 내놓아 주목받았다. 일반 앱을 사용하려면 EBS 강의를 들어 포인트를 쌓아야 하는 학습보상제 방식을 채택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