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서 중견 조선소 처리방안 확정

위기에 놓인 두 중견 조선소의 구조조정방안이 8일 확정된다.

STX조선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서 살리는 방안이, 성동조선은 일단 법정관리로 들어가 회생을 모색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정부는 이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외부 컨설팅 결과를 보고받고 중견 조선소 처리방안을 확정한다.

STX조선은 자구노력을 추가로 진행하도록 하고 살리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전망이다.

관건은 구조조정의 정도다.

채권단은 지난해 STX조선을 살리기로 하면서 고정비 30%를 줄일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조선소 운명 오늘 결정…STX조선 인력줄이고 성동조선 법정관리
고정비를 이 정도로 감축하려면 직영 기준 현재 1천400명의 직원 중 400명가량을 내보내야 한다.

하지만 당시와 업황이 달라진 만큼 정부는 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할 수 있다.

단, STX조선이 연간 20척 건조 능력을 유지하려면 적정 인력 수준을 확보해야 하므로 인력감축에는 한계가 있다.

성동조선은 법정관리 신청이 유력시된다.

단, 채무 재조정을 위해 법정관리로 들어가되 법원이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할 수 있게 채권단이 기능조정안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성동조선을 수리조선소나 블록공장으로 기능 조정을 하면 채권단이 신규 자금 지원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성동조선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서울회생법원이 성동조선의 회생 가능성을 판단해 회생 절차를 진행한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채권단 실사 결과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미 법정관리행이 예견됐다.

성동조선은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로 들어간 후 9년째 채권단 관리하에서 연명해오고 있었다.
조선소 운명 오늘 결정…STX조선 인력줄이고 성동조선 법정관리
성동조선은 그동안 적자가 많이 쌓였을 뿐 아니라 수주잔량도 5척에 불과해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같은 채무 재조정이 없는 한 조만간 부도 위기에 놓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채권단의 채권 잔액이 2조5천억원으로, 연간 이자 비용만 400억∼500억원에 달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성동조선은 금융비용 부담이 커 채무조정을 하지 않고서는 계속 존속하기 어렵다"며 "한번 더 기회를 찾아보려면 회생 절차로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