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이 종목] 코다코 '성공 DNA' 이식받은 지코… '성장 페달' 밟는다
마켓인사이트 3월 5일 오후 3시40분

유가증권시장 상장 자동차 부품업체 지코가 지난 3년간 계속된 적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고 올해 흑자 기업으로 변신할 전망이다. 지난해 3월 코스닥 상장사 코다코에 인수되면서 시작된 체질 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코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인귀승 코다코 회장은 “코다코와 지코가 밀고 끌면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 강자로 우뚝 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지코는 올해 매출 812억원과 영업이익 28억원, 당기순이익 36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721억원에 비해 12.6% 늘어나고,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전년 28억원과 54억원 적자에서 각각 흑자로 돌아선다는 얘기다. 영업이익은 2015년 이후 3년, 순이익은 2010년 이후 8년 만에 흑자전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인 지코는 자동차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부품인 ‘워터펌프’ 시장에서 국내 점유율 1위(2016년 기준 약 50%)에 올라 있다. 그럼에도 지난 수년간 적자를 낸 것은 거래처 부도, 신사업 부진 등이 맞물린 여파다.

그러나 코다코에 인수되면서 부실한 거래처와 수익성이 낮은 사업 아이템은 과감히 정리했다. 코다코로부터 비용을 낮추고 생산성은 높이는 노하우를 이전받는 등 내실을 다졌다. 워터펌프가 현행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바뀌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도 조만간 양산에 들어간다. 인 회장은 “전자식 워터펌프는 기계식 대비 열효율이 높아 연비를 개선시킨다”며 “연구개발(R&D)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신규 수주로 확정됐거나 확정 예정인 지코의 수주 잔액은 지난해 연간 매출 721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파워텍을 비롯한 기존 고객사들과 순차적으로 신규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먹거리를 확보했다.

지코는 해외 시장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대주주인 코다코가 보유한 해외 시장 판매망을 통해 신규 매출처를 개척하는 작업이 순항 중이다. 코다코는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해외 자동차 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해외 애프터마켓(부품 판매) 시장에도 진출한다. 이를 위해 멕시코에 있는 코다코 공장에 자체 현지 법인을 세울 예정이다. 인 회장은 “글로벌 진출은 물론이고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코다코 R&D센터와 공동으로 신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종목컨설팅팀장)은 “지코 인수로 코다코는 소재 및 가공 매출에서 조립(모듈)까지 수직계열화를 하게 됐다”며 “외형 성장, 수익성 개선,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 양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했다. 다이캐스팅(주조) 전문기업 코다코는 지난해 3분기(누적) 매출 2151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올렸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