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건설사 회사채에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주택경기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 추세고 금리 매력이 다른 업종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오는 8일 8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당초 계획한 금액보다 300억원 많은 규모다.

모집금액의 두 배가 넘는 청약자금이 몰린 수요예측(사전청약) 흥행 결과를 반영했다. 지난달 28일 3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한 수요예측에는 총 1170억원어치의 주문이 들어왔다.

기관투자가가 서로 많은 물량을 받아가기 위해 경쟁적으로 낮은 금리를 써내면서 이자비용도 연 4.65%로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췄다. 발행에 앞서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적정 금리(시가평가금리)는 연 5.00%였다.

실적 개선과 높은 금리가 투자자의 참여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국내 시공능력 20위 종합건설사인 태영건설은 지난해 매출 3조266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5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0.5% 늘어난 3111억원에 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취약 업종임을 감안하더라도 연 5%에 가까운 고금리 채권은 흔치 않다”며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신용 위험이 많이 줄어든 만큼 매력적인 채권”이라고 평가했다. 태영건설은 올 들어 두 번째로 회사채를 발행한 건설회사다. 지난달 8일 가장 먼저 발행한 현대건설은 1500억원 모집에 6400억원의 기관 수요를 모았다. 3년물 기준 발행금리는 연 2.72%였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