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톡톡CEO 시간입니다. CEO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는 KT와 KT&G가 그 주인공입니다. 산업부 신인규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 두 회사의 CEO, 어떤 일이 있는지 간단히 정리부터 해볼까요.<기자>네, KT는 국회의원 수십 명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인 2014년부터 황 회장에 대한 국정감사 소환 무마, KT의 인터넷 은행 진출 관련 법안 통과 등을 위한 조직적인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이 있고, 이로 인해 황 회장의 검찰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사실상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겁니다.그리고 한국담배인삼공사가 전신인 KT&G는 내부 사장추천위원회에서 공채 출신인 현 백복인 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하고 백 사장이 연임을 할 수 있도록 했는데, 백 사장의 연임을 두고 KT&G의 2대주주이자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이 반대의사를 밝혔습니다. 공모 기간이 짧고 후보자 자격 기준에 문제가 있다며 IBK기업은행 부행장이 직접 항의방문을 했고요, 기업은행은 KT&G의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꾸면서까지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앵커>불법 정치자금 논란에 휘말린 황창규 KT 회장과 사장 연임에 제동이 걸린 백복인 KT&G 사장으로 정리할 수 있겠군요. 현재 이같은 논란을 둘러싼 기업과 당사자의 대응은 어떻습니까?<기자>일단 황창규 KT 회장은 외부 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잠행’에 들어갔습니다. 원래 황 회장은 현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MWC에 참여해서 KT의 5G 기술 등을 알리는 대외 활동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MWC에 황 회장이 돌연 참석 불가 통보를 하고 윤경림 부사장을 대신 보냅니다. 황 회장이 출장 직전에 다쳐서 외부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KT가 내놓는 공식적인 설명입니다.그리고 이와 함께 KT는 의미심장한 행보를 보입니다. 지난 23일 KT는 주주총회 예고 공시를 냈습니다. 이 안에는 두 명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 건이 들어가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이강철 씨와 경제정책수석을 역임한 김대유 씨를 사외이사로 임명하겠다는 겁니다.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이들은 임기 3년을 보장받게 됩니다. 그러니까 CEO 리스크가 불거진 상황에서 친정부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KT를 통해 재취업에 들어가는 모양새입니다.이를 두고 KT 새노조는 황창규 회장이 정치적 줄대기로 문제가 된 것을 또다른 정치적 줄대기로 극복하려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들 사외이사의 검증에 나서겠다고 밝혔고요. 일각에서는 KT가 정치적 줄대기를 넘어서 CEO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모종의 협상이 있었고, 이번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그 협상의 결과로 봐야 한다는 시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앵커>KT&G는 어떻습니까.<기자>일단 기업은행이 백 사장 선임을 반대하는 이유는 CEO 리스크와 사장 후보 선출 과정의 불공정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또 백 사장이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인수 과정에서 제기된 분식회계 등의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된 인물이기 때문에 연임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유도 내놓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백복인 KT&G 사장은 공식적인 반응은 하지 않았습니다.대신 노조가 최근의 인사 논란이 정부의 부당한 경영간섭이라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그동안 사장 선임과 관련해 입장을 낸 적이 없던 2대주주인 기업은행이 이 정부 들어와 갑자기 사장 연임을 반대하는 게 외부의 친정부 인사를 낙하산으로 내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IBK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이고, 기획재정부가 기업은행의 지분 51.8%을 갖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일련의 상황들이 현 정부가 KT&G 인사에 영향력을 끼치기 위한 작업 아니냐는 겁니다.<앵커> KT 새노조는 회장 연임을 반대하고, KT&G 노조는 사장 연임을 찬성하는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군요. 알겠습니다. 신 기자, 그런데 최근 CEO리스크가 나오는 KT와 KT&G는 공교롭게 공기업이었다가 민간기업으로 바뀐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지요?<기자>그렇습니다.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민간기업 인사에는, 과거 공기업이었다 하더라도 인사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공기업이었다 민간기업이 된 곳들을 살펴보면 과연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겠습니다. 정권 교체 이후에 이른바 개국 공신 혹은 친정부 인사가 계속해서 낙하산으로 민간 기업으로 내려가는 일이 비일비재했거든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그런 기업들의 CEO가 교체되는 일도 있어왔고요.그래서 이들 기업의 CEO 리스크는 결국 정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런 리스크들이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KT를 보면 시가총액이 7조원 대인데 재미있는 건 2017년 3분기 기준 자산이 시가총액의 세 배가 넘습니다. 전국 곳곳에 있는 KT 전화국 부지들만 매각해도 KT는 부채를 단번에 갚을 수 있다, 이런 농담이 있는데, KT의 주당 순자산가치인 PBR은 28일 기준 0.6배 수준이에요. PBR이 낮을수록 주식이 저평가되어있다고 보는데 같은 통신주인 SK텔레콤은 1.06배, LG유플러스는 1.16배 수준입니다. 그래서 증권가에서는 KT를 세계에서 가장 싼, 저평가된 통신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이런 기업이 왜 실적이나 자산만큼 주가가 받쳐주지 못하느냐, 정부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인사 등에 개입하려는 경영 리스크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다. CEO 본인의 실기 혹은 불법 논란의 한편에서 코스피/코스닥 활성화를 외치고 있는 정부가 오히려 기업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가, 최근의 황창규 KT 회장과 백복인 KT&G 사장의 CEO 리스크를 두고 흘러나오고 있습니다.<앵커>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KT와 KT&G의 CEO 리스크를 두고 신인규 산업부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정부의 개입으로 민간 기업의 인사가 바뀌거나, 혹은 반대로 정부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특정 인물의 인사가 유지되거나 하는 일들 모두 결국 시장에는 불확실성이라는 악재로 작용하게 될 겁니다.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티몬,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 100대 선착순 판매 개시ㆍ강성훈 박소현, 카메라 꺼진 줄 모르고 포옹하다…`들통?`ㆍ개리 아내, `아무도 몰랐다`…10살 연하 리쌍컴퍼니 직원?ㆍ손예진 나이?…"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ㆍ낸시랭 “올해 한국 떠날 것, 다른 나라서 인생 2막”ⓒ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