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응원단,강릉 명소 정동진 찾아 악기 연주하며 부채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 중인 북한 응원단이 22일 동해안의 관광 명소 정동진에서 야외공연을 했다.

북한 응원단은 이날 오후 4시께부터 약 30분 동안 강릉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에서 공연했다.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은 소나무들 사이로 산책로가 나 있고 그 너머로는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해돋이 명소이기도 하다.

하늘은 약간 흐렸지만, 영상 5도의 포근한 날씨였다.

트럼펫, 트럼본, 클라리넷, 플루트 등 관악기를 손에 든 취주악단 약 80명을 포함한 응원단 약 230명은 대형 모래시계 조형물 앞 광장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북한 응원단의 야외공연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악기 연주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지난 다섯 차례 공연과 큰 차이는 없었다.

취주악단은 남측 대중에도 익숙한 북측 가요 '반갑습니다'를 시작으로 '아리랑', '옹헤야', '쾌지나칭칭나네' 등 민요와 북측 가요를 메들리 식으로 연주했고 나머지 응원단은 취주악단 좌우와 뒤에 늘어서 한반도기를 들고 덩실덩실 춤추며 분위기를 띄웠다.

평창올림픽 경기장에서 부채춤을 선보인 무용수 6명은 파란색 저고리와 하얀색 치마를 입고 분홍색 부채를 들고나와 취주악단의 민요 연주에 맞춰 춤을 췄다.

하얀색 체육복을 입은 무용수 8명은 에어로빅을 연상케 하는 역동적인 군무를 펼쳤다.

공연 후반부에는 파란색과 하얀색이 섞인 체육복 상의와 파란색 바지 차림의 응원단 20여명이 취주악단 대열에 섞여 율동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도 '깜짝 공연'이었지만, 공연 몇 시간 전에 나온 언론 보도 등을 보고 온 수백 명이 빽빽이 늘어서 관람했다.

전국농민회 등 진보단체와 민중당 깃발을 들고 온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우리는 하나다!', '조국 통일!' 등 구호를 연호하며 북한 응원단을 환영했다.

북한 응원단은 오전에는 평창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알파인 스키 남자 대회전에 출전한 남북 선수를 응원했다.

이들은 이날 저녁 쇼트트랙 남자 500m와 5,000m 계주, 여자 1,000m 결선 등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측 선수를 응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응원단,강릉 명소 정동진 찾아 악기 연주하며 부채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