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젤 IIHF 회장 "2022년 단일팀 구성 어렵고 메시지도 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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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 꾸려지기까지 막전막후 소개 "4∼5년 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
"단일팀 결성에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 변곡점…IOC의 허가도 결정적"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탄생에 산파 역할을 한 르네 파젤(6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은 차기 대회에서도 단일팀을 구성하는 문제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파젤 회장은 22일 강원도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리조트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낸다면 논의를 할 수 있겠지만, 단일팀이 구성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IIHF는 베이징 동계올림픽부터 기존 8개 팀인 여자 아이스하키 출전팀을 2개 더 늘릴 계획이다.
늘어난 두 자리가 개최국인 중국과 남북 단일팀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지만, 파젤 회장은 선을 그었다.
그는 "먼저 한국이 실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게 먼저다. 그러면 단일팀 논의를 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단일팀은 이번 동계올림픽이 한국의 평창에서 열렸기에 더 큰 메시지를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파젤 회장은 "북한 선수들이 육로를 통해 남측으로 내려오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남북이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며 "하지만 중국과 유럽에서는 단일팀이 갖는 메시지가 이번 대회처럼 크지 않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순진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했다. 올림픽 최초로 결성된 남북 단일팀은 파젤 회장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단일팀이 꾸려지기까지의 배경과 과정도 자세하게 소개했다.
그는 "한국이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설 때부터 이웃인 북한의 올림픽 참여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남북 단일팀 프로젝트를 구상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4∼5년 전"이라고 했다.
IIHF가 2014년 9월, 한국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출전권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단일팀 논의는 더욱 구체화했다.
파젤 회장은 "하지만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단일팀 논의는 쉽게 진척되지 않았다"며 "김진선, 조양호 전 조직위원장은 기다려보자는 말만 반복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2016년 5월) 이희범 조직위원장이 새롭게 취임하면서 단일팀 논의가 다시 시작됐다.
그리고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정권 교체가 단일팀 논의의 변곡점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파젤 회장은 "단일팀이 구성되기까지 4∼5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것은 일종의 퍼즐을 맞추는 작업이었다"고 했다.
정치적인 문제는 문 대통령의 당선으로 단번에 해결됐다.
스포츠적으로도 복잡했다.
북한이 올림픽 출전권이 없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한라그룹 회장), 백지선 남녀 대표팀 총괄 디렉터, 새러 머리 여자 대표팀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기회를 뺏을 수 없다며 단일팀 제안에 반대했다.
IIHF 내부 규정에도 어긋났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허가하고, 북한 선수를 경기당 3명만 출전시키는 것으로 절충안을 마련하면서 이 문제 역시 매듭이 풀렸다.
장웅 북한 IOC 위원은 북한과 가교 구실을 했다.
그 덕분에 파젤 회장은 북한 평양을 두 차례 방문해 단일팀을 논의할 수 있었다.
파젤 회장은 "4∼5년간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남북한, IOC,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모두 합심한 끝에 단일팀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단일팀의 첫 경기인 스위스전에서 문 대통령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바흐 IOC 위원장이 함께 관전하는 모습은 정말로 뭉클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단일팀 결성에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 변곡점…IOC의 허가도 결정적"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탄생에 산파 역할을 한 르네 파젤(6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은 차기 대회에서도 단일팀을 구성하는 문제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파젤 회장은 22일 강원도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리조트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낸다면 논의를 할 수 있겠지만, 단일팀이 구성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IIHF는 베이징 동계올림픽부터 기존 8개 팀인 여자 아이스하키 출전팀을 2개 더 늘릴 계획이다.
늘어난 두 자리가 개최국인 중국과 남북 단일팀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지만, 파젤 회장은 선을 그었다.
그는 "먼저 한국이 실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게 먼저다. 그러면 단일팀 논의를 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단일팀은 이번 동계올림픽이 한국의 평창에서 열렸기에 더 큰 메시지를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파젤 회장은 "북한 선수들이 육로를 통해 남측으로 내려오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남북이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며 "하지만 중국과 유럽에서는 단일팀이 갖는 메시지가 이번 대회처럼 크지 않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순진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했다. 올림픽 최초로 결성된 남북 단일팀은 파젤 회장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단일팀이 꾸려지기까지의 배경과 과정도 자세하게 소개했다.
그는 "한국이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설 때부터 이웃인 북한의 올림픽 참여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남북 단일팀 프로젝트를 구상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4∼5년 전"이라고 했다.
IIHF가 2014년 9월, 한국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출전권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단일팀 논의는 더욱 구체화했다.
파젤 회장은 "하지만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단일팀 논의는 쉽게 진척되지 않았다"며 "김진선, 조양호 전 조직위원장은 기다려보자는 말만 반복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2016년 5월) 이희범 조직위원장이 새롭게 취임하면서 단일팀 논의가 다시 시작됐다.
그리고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정권 교체가 단일팀 논의의 변곡점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파젤 회장은 "단일팀이 구성되기까지 4∼5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것은 일종의 퍼즐을 맞추는 작업이었다"고 했다.
정치적인 문제는 문 대통령의 당선으로 단번에 해결됐다.
스포츠적으로도 복잡했다.
북한이 올림픽 출전권이 없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한라그룹 회장), 백지선 남녀 대표팀 총괄 디렉터, 새러 머리 여자 대표팀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기회를 뺏을 수 없다며 단일팀 제안에 반대했다.
IIHF 내부 규정에도 어긋났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허가하고, 북한 선수를 경기당 3명만 출전시키는 것으로 절충안을 마련하면서 이 문제 역시 매듭이 풀렸다.
장웅 북한 IOC 위원은 북한과 가교 구실을 했다.
그 덕분에 파젤 회장은 북한 평양을 두 차례 방문해 단일팀을 논의할 수 있었다.
파젤 회장은 "4∼5년간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남북한, IOC,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모두 합심한 끝에 단일팀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단일팀의 첫 경기인 스위스전에서 문 대통령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바흐 IOC 위원장이 함께 관전하는 모습은 정말로 뭉클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