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22일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동향 및 여건 변화' 보고서에서 주가 등 자산가격 불안 보다는 앞으로 물가상승 움직임이 금리인상 속도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저물가 우려는 크게 줄지만 심각하게 상승하지 않는 상태를 뜻하는 '리플레이션' 가능성이 부각된다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1월 미국 임금과 물가상승세가 예상보다 견조하다고 평가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을 소폭 상향조정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는 0.5%, 근원 물가는 0.3%, 시간당 평균임금은 0.3% 전월대비 각각 증가했는데 이는 모두 예상치보다 높다.
작년 4분기 들어 근원 물가는 4분기 들어 오름세가 커졌고 각종 대안물가지표들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게다가 최근 고용사정이 좋아진데다가 임금을 올리려는 기업이 늘고 있어서 인건비 비중이 높은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가격상승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는 작년 7월 이래 40% 가까이 상승했고 달러화 약세로 수입물가가 상승 전환했다.
그 밖에 작년 3월 통신서비스요금 인하에 따른 효과가 소멸되고 임대시장 공급과잉이 완화되는 등 가격 상승요인이 우세하다.
한은은 미 물가 상승률이 7월 이후에는 연준 목표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도 최근 '저물가 기조의 변화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앞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켜 다음 달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 성향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지난해까지 저물가 기조는 요금 인하나 헬스케어·교육서비스 가격 상승폭 제한, 달러 강세 등 일시적 요인과 함께 아마존 효과, 노동시장 수급변화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 작용해서 만들어졌다고 분석됐다.
반면 일본은 금융완화정책이 당분간 현재 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게 전망됐다.
한은 동경사무소는 '일본은행의 금융완화정책에 대한 시장 견해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일본 경제가 개선세를 보이지만 물가상승률이 목표(2%)와는 거리가 있고 아베 신조 총리가 금융완화정책을 높게 평가한다는 점에서 이와같이 말했다.
한은은 미 금리상승 가속화 등으로 금리인상 압력이 한층 높아지면 금융완화정책 큰 틀은 유지하는 범위에서 미세조정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 물가상승 압박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IB들은 한국경제 견조한 성장세에도 수요측면 물가상승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노무라와 JP모건은 앞으로 일자리 창출이 서비스업과 공공부문 중심으로 늘어날 전망이지만 인플레 압력은 크지 않다고 봤다.
한은은 최근 경제전망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반기에는 1.5%에 그치고 하반기로 가면서 높아져서 1.8%에 이를 것으로 봤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