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은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고 응원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앞서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눈물을 쏟아냈던 최민정은 이날 두 번째 금메달을 따닌 뒤에는 울고 있는 동료들 사이에서 혼자 박수를 치며 축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에 대해 최민정은 "마냥 너무 기뻤기 때문"이라면서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을 일이었고, 팀원들을 믿고 자신 있게 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메달로 최민정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안현수(빅토르 안)·진선유에 이어 12년 만의 3관왕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민정은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장 심석희는 "동생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계주 금메달을 위해 조금 더 단합하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4년 전 막내로 소치올림픽에 참가해 역주를 펼치며 계주 금메달을 이끌고는 펑펑 울었던 심석희는 이날도 평창올림픽 첫 금메달을 목에 걸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심석희는 "복잡한 감정도 있는 데다 동료들이 좋아하고 우는 모습을 보니 감정이 많이 격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심석희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코치로부터 폭행당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대회가 시작된 후에도 여자 1500m 예선에서 넘어지는 등 잇따른 불운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심석희는 "성적이 잘 나왔을 때보다 더 많이 응원해 주신 까닭에 힘이 됐다"면서 "경기 외에 다른 부분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날 혼신의 힘을 다한 역주로 역전에 성공한 뒤 우승을 확정 짓고 펑펑 울었던 맏언니 김아랑은 "민정이가 골인한 뒤 그동안 훈련한 것, 고생한 것, 힘들었던 것이 생각났다"며 "동생들이 잘 따라와 준 게 기특하고 고마워서, 그리고 제게도 수고했다는 의미로 자꾸 눈물이 났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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