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정의 특별했던 '1분 33초'… 한국선수 21명 '올림픽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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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골리 노울즈·발목부상 이은지 제외하고 전원 출전
북한 선수 12명 중 5명 링크 밟아…김은향 전 경기 나서 이연정(24)은 마지막 경기에서야 올림픽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평생 기억에 남을 1분 33초를 만들었다.
새러 머리 감독이 이끄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2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7∼8위 결정전에서 스웨덴에 1-6으로 졌다.
패색이 짙어지던 3피리어드. 머리 감독은 4라인 공격수로 이번 대회 처음 출전 명단에 올린 이연정을 투입했다.
이연정의 '아이스 타임'은 1분 33초로 기록됐다.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이은지를 제외하면, 이연정은 단일팀의 한국 스케이터 20명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 4경기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 선수였다.
골리 3명 가운데서는 주전인 신소정이 전 경기에 출전했고, 백업 골리인 한도희는 이날 3피리어드 막판에 이번 대회 처음으로 투입돼 2분 59초 동안 한국 골문을 지켰다.
이로써 한국 선수 총 23명 가운데 백업 골리인 제니퍼 김 노울즈와 이은지를 제외한 21명이 소중한 올림픽 출전의 경험을 갖게 됐다.
북한 선수 12명 가운데서는 5경기에 모두 출전한 김은향을 비롯해 황충금, 김향미, 정수현, 려송희 등 5명이 올림픽에 출전했다.
진옥은 스위스와의 순위결정전에서 한 차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제 경기를 뛰지는 못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링크에 나섰을 때의 소감을 묻자 이연정은 훌쩍이며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표정은 엷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는 "기분이 되게 이상했다.처음이자 마지막 무대인데… 진짜 만감이 교차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연정은 수년간 꿈꿔왔던 올림픽 무대를 눈앞에 두고 벤치에서 동료들이 링크를 누비는 모습을 바라만 봐야 했다.
그는 "나는 벤치에 있어도 우리는 한마음 한팀이니까 나도 링크에 같이 있다는 마음으로 응원했다"고 말했다.
어쩌면, 단일팀이 성사되지 않고 한국 선수들로만 올림픽에 나섰다면 이연정의 아이스 타임은 1분 33초보다는 길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연정은 한 달 가까이 함께 훈련하며 정이 든 북한 선수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려고 한다.
이연정은 "북한 선수들과 함께 지낸 것은 다시는 없을 기회였다"면서 "북한 선수 몇 명과 함께 사진을 찍어 인화해서 줬는데, 같이 못 찍은 선수들도 있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북한 선수 12명 중 5명 링크 밟아…김은향 전 경기 나서 이연정(24)은 마지막 경기에서야 올림픽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평생 기억에 남을 1분 33초를 만들었다.
새러 머리 감독이 이끄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2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7∼8위 결정전에서 스웨덴에 1-6으로 졌다.
패색이 짙어지던 3피리어드. 머리 감독은 4라인 공격수로 이번 대회 처음 출전 명단에 올린 이연정을 투입했다.
이연정의 '아이스 타임'은 1분 33초로 기록됐다.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이은지를 제외하면, 이연정은 단일팀의 한국 스케이터 20명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 4경기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 선수였다.
골리 3명 가운데서는 주전인 신소정이 전 경기에 출전했고, 백업 골리인 한도희는 이날 3피리어드 막판에 이번 대회 처음으로 투입돼 2분 59초 동안 한국 골문을 지켰다.
이로써 한국 선수 총 23명 가운데 백업 골리인 제니퍼 김 노울즈와 이은지를 제외한 21명이 소중한 올림픽 출전의 경험을 갖게 됐다.
북한 선수 12명 가운데서는 5경기에 모두 출전한 김은향을 비롯해 황충금, 김향미, 정수현, 려송희 등 5명이 올림픽에 출전했다.
진옥은 스위스와의 순위결정전에서 한 차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제 경기를 뛰지는 못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링크에 나섰을 때의 소감을 묻자 이연정은 훌쩍이며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표정은 엷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는 "기분이 되게 이상했다.처음이자 마지막 무대인데… 진짜 만감이 교차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연정은 수년간 꿈꿔왔던 올림픽 무대를 눈앞에 두고 벤치에서 동료들이 링크를 누비는 모습을 바라만 봐야 했다.
그는 "나는 벤치에 있어도 우리는 한마음 한팀이니까 나도 링크에 같이 있다는 마음으로 응원했다"고 말했다.
어쩌면, 단일팀이 성사되지 않고 한국 선수들로만 올림픽에 나섰다면 이연정의 아이스 타임은 1분 33초보다는 길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연정은 한 달 가까이 함께 훈련하며 정이 든 북한 선수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려고 한다.
이연정은 "북한 선수들과 함께 지낸 것은 다시는 없을 기회였다"면서 "북한 선수 몇 명과 함께 사진을 찍어 인화해서 줬는데, 같이 못 찍은 선수들도 있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