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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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간판' 차준환이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며 한국 남자 선수로는 20년 만에 컷 통과에 성공했다. '돌아온 왕자' 하뉴 유즈루(일본)는 '점프 천재' 네이선 첸의 기선을 제압하며 2연패의 시동을 걸었다.

차준환은 16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로 컷 통과해 성공, 한국 선수로는 1998년 나가노 대회 때 이규현(쇼트 23위·최종 24위)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차준환은 30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14번째로 은반에 올랐다. 뮤지컬 돈키호테의 '집시 댄스' 선율에 맞춰 쇼트프로그램 연기에 나섰다.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9.60점)에서 수행점수(GOE)를 1.30점을 따낸 차준환은 곧바로 이어진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기본점 8.50점)도 1.0점의 GOE를 얻으며 안전하게 착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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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비네이션 스핀에 이어 가산점 구간에서 실시한 트리플 러츠(기본점 6.6점)에서 GOE 1.20점을 확보한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스핀(레벨4)에 이어 스텝시퀀스(레벨2)와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3.79점에 예술점수(PCS) 39.64점을 합쳐 83.43점을 따낸 차준환은 지난해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최고점(82.34점)을 1.09점 경신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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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서 회복한 '피겨 왕자' 하뉴는 올림픽 2연패의 시동을 걸었다. 2014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하뉴는 이날 기술점수(TES) 63.18점에 예술점수(PCS) 48.50점을 합쳐 111.68점을 따냈다. 개인 최고점(112.72점)이자 세계기록에는 1.04점 떨어지지만 지난해 11월 발목 부상 이후 재활에만 집중하다 출전한 것을 고려하면 완벽한 연기였다.

25번째로 출전한 하뉴는 첫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기본점 10.5)에서 수행점수(GOE)를 2.71점이나 받으면서 깔끔하게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싯스핀을 모두 레벨4로 처리한 뒤 가산점 구간에서 시도한 트리플 악셀(기본점 9.35)에서도 GOE를 3.0점이나 받았다.

이어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6.06)에서도 GOE를 2.57점을 챙긴 하뉴는 스텝시퀀스(레벨4)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레벨3)으로 연기를 마무리한 뒤 관중석을 가득 채운 일본 팬들의 인형 선물 세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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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뉴에 이어 연기를 펼친 첸은 첫 올림픽 무대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점프 과제에서 모두 실수하며 82.27점에 그쳐 17위로 컷 통과에 만족해야만 했다.

단체전에서도 점프 난조에 빠졌던 첸은 첫 점프인 쿼드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착지 불안으로 연결점프를 붙이지 못했다.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에서도 착지를 제대로 못 했다. 트리플 악셀에도 착지 실수가 이어지며 쇼트프로그램의 3차례 점프를 모두 제대로 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유럽 최강자'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가 두 차례 쿼드러플 점프에 성공하며 107.58점으로 2위에 오른 가운데 일본의 우노 쇼마가 104.17점으로 3위에 랭크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