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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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두쿠르스(라트비아)가 '스켈레톤 황제' 자리에서 물러났다. 끝내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한 쓸쓸한 퇴위다.

두쿠르스는 15~16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4차시기 합계 3분22초31로 4위에 그쳐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의 뒤를 이어 대관식을 치른 '새 황제' 윤성빈(강원도청)이 3분20초55로 압도적 주행을 펼치는 것을 쓸쓸히 지켜봐야만 했다.

두쿠르스는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기쁘지 않다"면서 "3차시기는 좋았는데 4차시기에서 실수가 너무 잦았다"고 말했다.

그는 3차시기를 2위 기록인 50초32로 마쳤으나 4차시기에서 50초76으로 5위에 그치며 종합 2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두쿠르스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지는 아직 모르겠다"면서 "좀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두쿠르스는 윤성빈이 혜성처럼 나타나기 전 세계 스켈레톤계를 풍미한 선수였다. 스켈레톤 월드컵에서 2009~2010시즌 우승을 시작으로 2016~2017시즌까지 무려 8연패를 달성했다.

이 기록은 2017~2018시즌 윤성빈에 의해 깨졌다.

스켈레톤 세계선수권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6년간 5차례 우승했다.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전까지 올림픽 무대에서 '은메달 징크스'를 갖고 있었다.

2010 벤쿠버올림픽에선 캐나다 선수 존 몽고메리에게 밀려 2위에 머물렀다. 2014 소치올림픽에서도 개최국인 러시아 선수 알렌산드로 트레티야코프에게 져 은메달에 그쳤다. 평창에서는 시상대에도 오르지 못하며 쓸쓸히 퇴장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