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빙속여제…,이번엔 썰매황제다.

‘스켈레톤 괴물‘ 윤성빈(24·강원도청)이 한국 사상 최초이자,아시아인 최초로 동계올림픽 설상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설날 금빛 세배를 전 국민에 안겨줬다. 평창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이자 세 번째 메달이다. 한국은 이 금메달로 종합순위를 한 계단 높은 9위로 끌어올렸다.

윤성빈은 16일 강원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4차 시기를 50초02로 마쳤다. 3차시기까지의 기록을 합쳐 합계 3분20초55를 기록한 윤성빈은 결승에 진출한 20명 가운데 압도적인 격차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은메달을 딴 니키타 트레구보프(OAR·3분22초18)를 1.63초 앞섰다. 동메달은 영국의 돔 파슨스(2분31초59)가 차지했다. 1년동안 평창에 머물면서 올림픽 첫 금메달을 노렸던 ‘스켈레톤 황제’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는 실수를 거듭한 끝에 4위로 그쳐 메달 획득헤 실패했다. 두쿠르스는 2010년 밴쿠버,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두쿠르스의 시대가 가고 윤성빈의 시대가 온 것이다.

윤성빈의 4차례 주행에서 모두 50초대를 끊었다. 4차 레이스가 끝났을 때는 2위와의 격차가 1.63초나 났다. 윤성빈은 이 과정에서 세 차례나 트랙 신기록을 작성했다. 4차 레이스를 마치고 금메달을 확정한 윤성빈은 태극기를 흔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큰절로 ‘세배 세리머니’를 펼치며 국민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윤성빈은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홈트랙이라는 잇점 덕분에 우승했다는 말이 안나올만한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게 기분좋다.다 국민들의 응원 덕분”이라며“기분좋은 출발을 했다.앞으로도 계속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