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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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다른 종목 선수로 활약하다가 종목을 변경해 올림픽 무대에 오른 선수들이 눈에 띈다.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종목에 입문한 것은 물론, 처음부터 새로 훈련해 올림픽까지 출전했다는 점에서 이들에게 성적과 관계없이 '위대한 도전자'라는 칭호를 붙이는 것이 아깝지 않다.

먼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 가운데 한 명인 통가의 크로스컨트리 선수 피타 타우파토푸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에 태권도 선수로 출전했던 경력이 눈에 띈다. 리우올림픽과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모두 상의를 탈의하고 입장해 화제가 됐다. 그는 눈이라고는 구경하기 어려운 통가에서 스키 종목 출전 자격을 얻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다른 종목에 출전하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한국 대표팀 중에서는 에어리얼에서 '한국인 올림픽 출전 1호'를 기록한 김경은이 대표적이다. 김경은은 고등학교 때까지 기계 체조 선수로 뛰다가 2016년 여름에야 동계종목인 에어리얼로 전환했다. 에어리얼이 1994년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된 이후 한국 선수가 출전한 것은 이번 대회 김경은이 최초다.

이 종목은 스키를 신고 점프대를 통과해 공중에서 회전하며 착지하는 기량을 겨루기 때문에 외국에서도 기계 체조에서 전환한 선수들이 많은 편이다. 대표팀 감독 역시 기계 체조 양학선의 스승으로 유명한 조성동 감독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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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이승훈도 2009년에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다. 박승희 역시 2010년과 2014년 올림픽에서 쇼트트랙에 출전해 금메달 2개를 따냈던 선수다. 그나마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은 어느 정도 비슷한 종목이라 기계 체조에서 스키로 바꾼 김경은이나 태권도에서 크로스컨트리로 변신한 '통가 근육맨'보다는 사정이 나았다는 평가다.

여자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한 브라질 재클린 무라오는 2004년과 2008년 하계올림픽에 산악자전거(MTB)에 출전했고 2014년과 2018년 동계 대회에는 스키 선수로 나왔다.

2개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을 모두 획득한 최근 사례는 2014년 소치 대회 봅슬레이의 로린 윌리엄스(미국)다. 윌리엄스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육상 여자 100m 은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육상 400m 계주 금메달을 따냈고 2014년 소치에는 봅슬레이 2인승에서 준우승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