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은 15일 평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뉴의 다음 차례에 연기하는 것에 관한 질문을 받고 "객석에서 빙판으로 쏟아질 '푸우 인형' 선물에 마음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천은 하뉴의 바로 다음 순서인 26번째로 연기한다.
순정만화를 찢고 나온 것 같은 외모로 열성적인 팬들을 몰고 다니는 하뉴가 연기를 마치면 객석에서 터져나올 뜨거운 응원에 주눅 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천은 오히려 "(선물이 쏟아진)빙판을 치우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므로 내게 조금 더 준비할 시간이 주어지는 셈"이라며 "뜨거워져 있을 객석의 분위기도 나의 에너지로 삼겠다"고 했다.
천은 발목 부상을 이겨내고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하뉴가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다만, 하뉴의 투혼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마찬가지로 자신이 연기할 에너지로 삼겠다고 했다.
천은 "지난 몇 시즌 동안 하뉴는 늘 내게 새로운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시도하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존재였다"며 "하뉴가 돌아와 뜨거워진 분위기에서 모두가 더 좋은 연기를 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천은 "진부한 이야기지만 나의 경쟁자는 오직 나 자신일 뿐"이라며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다른 선수에 대해 곱씹을 필요는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쇼트프로그램 2회, 프리스케이팅 5회 등 한 경기에서 무려 7차례의 쿼드러플 점프를 뛰는 천은 평창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프리스케이팅에서 6번의 쿼드러플 점프를 뛸 가능성을 질문받자 천은 "5번의 점프가 내게는 가장 자신 있다"고 말했다.
또 어떤 점프를 4회전으로 뛸 것이냐는 질문에는 "경기의 날이 왔을 때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천에게는 북한 피겨 페어 렴대옥-김주식과의 선수촌 생활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천은 "그들을 올림픽 선수촌에서 함께 본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며 "북한 응원단의 모습도 재미있게 봤다. 피겨스케이팅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간다는 것이 반갑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