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이 -1.67%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인덱스 코스피200 주식펀드가 -3.94%로 가장 저조했으며 액티브 주식 배당주펀드 -1.93%, 액티브 주식 섹터펀드 -1.24% 등 주식형도 새해 들어 평가 손실을 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 액티브 중소형주펀드와 인덱스 주식 기타펀드가 각각 0.95%, 0.42%의 소폭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연초 이후 1.79%의 평가 손실을 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100포인트 넘게 떨어져 4% 안팎의 조정을 받았다.
다만, 코스닥지수는 최근 불안 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작년 말과 비교하면 5% 넘게 상승했다.
코스피의 최근 조정은 미국 국고채 금리 급등으로 전 세계 증시가 동반 조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서 운용되는 해외 주식형 펀드는 같은 기간 평균 1.40%의 수익률을 올려 대조를 보였다.
일본(-2.4%)과 인도(-2.75%), 유럽(-1.40%) 등을 제외하고 브라질펀드(10.32%), 러시아펀드(6.72%), 베트남펀드(4.59%) 등 대다수 해외 주식형 펀드들이 모두 연초 이후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자금 동향을 보면 수익률과 반대 현상이 빚어졌다.
상대적으로 낮은 지수대에 진입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 1조원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새해 들어 40여일 만에 국내 주식형 펀드로는 1조2천241억원이 순유입했다.
인덱스 주식형 펀드로 1조3천억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고 액티브 중소형주펀드에도 3천540억원이 들어왔다.
액티브 주식 일반형펀드와 테마주펀드, 배당주펀드 등 유형에선 자금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로는 7천780억원이 순유입했다.
비과세 혜택 전용 해외 주식형 펀드 판매가 작년 말 끝나면서 다소 열기가 식은 것으로 분석된다.
펀드 시장 전반적으로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투자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기관의 유동자금이 몰리면서 새해 머니머켓펀드(MMF)로 순유입한 자금은 모두 31조3천억원이 넘는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지수 가격 부담에 머뭇거리던 투자자들이 최근 증시가 급락하자 액티브 펀드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해외 주식형 펀드는 비과세 혜택 종료로 인기가 줄었지만, 신흥국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