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최초로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 부지휘자를 지낸 윤호근 씨(51·사진)가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에 임명됐다. 지휘자가 국립오페라단 수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윤씨를 신임 감독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젊은 감각과 열정, 유연한 지도력과 국제적 감각 등을 갖춰 국립오페라단의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기는 3년이다.

예술감독이 지휘자 출신인 만큼 국립오페라단의 음악적 완성도가 높아지고, 독일에서 주로 활동해 독일 레퍼토리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예고와 추계예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윤 예술감독은 독일 만하임국립음대에서 지휘로 분야를 바꿔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9년부터 독일 기센시립극장 부지휘자와 음악코치로 활동했다. 독일 국립오페라단 격인 베를린 슈타츠오퍼 예술감독 다니엘 바렌보임에게 발탁돼 그곳의 음악코치와 부지휘자로 활동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