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캐나다전에 2골 넣었던 김상욱 "올림픽엔 수비 중심"
'겸손과 의욕 사이' 김상욱 "우린 지키는 것부터"
"골을 욕심낼 정도로, 우리가 강팀은 아니니까요."

김상욱(30·안양 한라)은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전력을 냉정하게 바라봤다.

하지만 이기고 싶은 의욕은 숨기지 않았다.

8일 인천선학경기장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 평가전이 끝나고 만난 김상욱은 "(공격수지만) 올림픽에서는 수비를 더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이날 김상욱은 '공격력'을 과시했다.

김상욱은 2피리어드 12분29초, 골대 뒤를 돌아 마이크 테스트위드에게 정확하게 패스했고, 테스트위드가 골문을 열었다.

한국은 1-2로 역전패했지만, 1라인(김상욱, 김기성, 마이크 테스트위드, 브라이언 영, 김원준)의 공격력을 확인했다.

사실 김상욱은 더 큰 '사고'를 친 적도 있다.

김상욱은 지난해 12월 1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에서 세계 최강 캐나다를 상대로 2골을 넣었다.

한국은 2-4로 패했지만, 세계 아이스하키는 한국 아이스하키의 성장세에 크게 놀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깜짝 놀랄 일'을 만들고자 한다.

평정심을 잃으면 '기적'을 일궈낼 수 없다.

김상욱은 "한국 아이스하키 선수 중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득점하는 역사를 만들고 싶지 않나"라는 질문에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올림픽 첫 골을 욕심낼 정도로 강팀은 아니다.

올림픽은 단기전이다.

우리는 수비에 신경 써야 한다"며 "더 준비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캐나다(세계랭킹 1위), 체코(6위), 스위스(7위)와 싸운다.

김상욱의 말처럼 객관적 열세를 인정해야 돌파구도 보인다.

김상욱은 "오늘 슬로베니아와 평가전에서도 2피리어드를 잘 풀어갔지만, 그 분위기를 끝까지 끌고 가지 못했다"며 "우리는 경기를 치를수록 더 좋아지고 있다.

그래도 보완해야 더 좋아진다"고 했다.

김상욱은 형 김기성과 대표팀에서 함께 뛰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은다.

득점까지 해낸다면 더 큰 인기를 모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지지 않는 법'을 고민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