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배정과 물량확대 쟁점될 듯
한국GM은 내수와 수출 부진에 군산공장의 조업 중단과 부평공장의 가동률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에서 조립하는 신차배정과 물량 확보 건은 올해 임단협의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속노조 한국GM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7일 오후 2시 부평공장에서 1차교섭(상견례)과 다음날 오전 2차교섭까지 이틀간 일정을 잡았다. 지난달 24일 한국GM 경영진이 노조에 공문을 보내 임단협 교섭을 요청하면서 설 연휴 전 협상 일정이 성사됐다.
한국GM 노사의 당해년도 협상이 설 명절 전에 열리는 것은 2002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임금 협상이 길어지면서 노사 간 피로도가 쌓인 만큼 올해는 조기 시작해 좋은 결실을 맺자는 취지다.
한국GM 관계자는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점에 노사 모두 공감대를 갖고 있다"며 "조기 상견례 시작은 해를 넘긴 지난해 협상과 달리 올해는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30일 열린 82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올해 임단협 교섭 대표(대의원 8명) 및 소위원(교섭대표 중 4명)을 선출하고 교섭 준비에 들어갔다.
노조는 국내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고용 생존권 사수에 사활을 걸었다. 3월에 진행되는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전략 신차배정(연 20만대)에 한국 공장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요구를 커허 카젬 사장에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조합원의 고용 안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교섭을 통해 해결책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교섭에서 추후 논의하기로 미뤘던 지속가능한 미래발전방안에 대한 합의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부임한 카젬 사장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회사 사정을 고려해 경영난 극복 의지를 표명했다. 신차 투입과 물량 확보를 위해선 노사 모두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는 취지의 교섭 의제 및 입장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노조 관계자는 "경영진은 적자를 타개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신차 물량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우리는 임금성보단 고용 생존권 보장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