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5%·영업익 0.1%↑…자회사 뺀 영업익은 -4.7%
"올해 25% 요금할인에 매출 감소 불가피…강력한 변화 추진"
SKT, 작년 매출 17조5천억 3년만에 반등… 본업은 '흐림'
SK텔레콤의 연간 매출이 미디어·IoT(사물인터넷) 등 신규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3년 만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으로 4년 만에 감소세에서 벗어났지만,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는 4.7%나 감소했다.

SK텔레콤은 5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7조5천200억원으로 2016년보다 2.5%, 영업이익은 1조5천366억원으로 0.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영향으로 60.1% 급증한 2조6천5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에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영업이익은 자회사 SK플래닛(11번가)의 적자폭이 줄며 4년 만에 가까스로 감소세에서 벗어났지만, 마케팅비가 발목을 잡으며 시장 예상치인 1조6천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연간 마케팅 비용(별도 기준)은 5.6% 증가한 3조1천19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은 4조4천973억원, 영업이익은 3천1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3%, 2.8% 증가했다.

매출 증가의 원동력은 미디어와 IoT였다.

미디어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기가인터넷·IPTV 가입자 확대 및 VOD 매출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 3.6% 증가한 3조50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IoT 솔루션을 포함한 SK텔레콤의 별도 기타 매출도 10.8% 늘어난 9천787억원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는 월간 실사용자수가 작년 8월 11만명에서 12월 211만명으로 급증했고, 연말 500만명 돌파를 내다보고 있다.

이동전화 매출은 25% 요금할인에도 LTE 가입자 확대 및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0.5% 증가한 10조8천65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SK텔레콤의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는 60만명(2.0%) 늘어난 3천20만명이었다.

이 가운데 LTE 가입자는 2천287만명으로 179만명(8.5%) 늘어나며 전체 가입자의 75.7%를 차지했다.

LTE 가입자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은 0.8GB 늘어난 6.0GB를 기록했다.
SKT, 작년 매출 17조5천억 3년만에 반등… 본업은 '흐림'
연결 실적은 비교적 선방했지만, SK텔레콤만 놓고 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 매출은 12조4천680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6천977억원으로 4.7% 감소했다.

4분기만 보면 매출은 3조1천1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천753억원으로 5.5% 감소했다.

4분기 25% 요금할인 영향이 본격화한 데다 연말 투자지출(CAPEX)이 몰린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4분기 3만5천209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4%, 전 분기보다는 0.8% 감소했다.

작년 투자지출은 1조9천839억원으로 전년보다 1.0% 늘며 연 목표인 2조원에 육박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연결 매출 17조5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상 투자지출은 2조1천억원으로 5G 상용화 준비로 인해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투자지출에 5G 직접 투자액은 포함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올해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5G 편익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동통신(MNO)사업은 25% 요금할인 등으로 시장 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단기적인 가입자 확보 경쟁보다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에 힘쓰기로 했다.
SKT, 작년 매출 17조5천억 3년만에 반등… 본업은 '흐림'
CFO(최고재무책임자) 유영상 코퍼레이트 센터장은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5% 요금할인 등의 영향으로 올해 별도 기준 이동전화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통 전반을 한 단계 진화시키는 등 강력한 변화를 추진하고 시스템화된 요금제를 제공해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5G는 올해 상반기 주파수 경매, 연말 기존 LTE 망과 연동한 NSA 표준 기반의 상용망을 구축하고, 내년 초에는 5G 단말 출시에 맞춰 상용화의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K플래닛과 관련해서는 "자금력이 3천700억원 수준으로 당장 외부 자금 유치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간지주사 설립 등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기업 가치를 높이는 최선의 방안이 나올 때 시장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