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코나 생산라인.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코나 생산라인.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는 경영실적을 내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다. 부진에 허덕이는 실적을 만회하는 게 올해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7년 4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매출액은 24조5008억원, 영업이익은 7752억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 24.1%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대폭 하락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약 1조1000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전년 동기의 1조212억원보다 24% 급감했고 전분기(3조7994억원)보다 3조원가량 줄었다. 판매 감소에 환율 악재까지 겹치면서 2010년 연결회계 도입 이후 사상 처음으로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재경본부장)은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성장세 둔화로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며 "부분 파업과 비우호적 환율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작년 연간 매출액은 96조3761억원으로 2016년(93조6490억원) 대비 2.9%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조5747억원으로 5조원을 밑돌았다. 이는 전년 대비 11.9% 감소한 것으로 7년 만에 최저치다. 당기순이익도 20.5% 줄어든 4조5464억원으로 5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현대차의 실적이 급격히 나빠진 것은 판매 감소 여파가 컸다. 현대차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450만대로 2016년(481만대) 대비 6.4% 줄었다. 여기에 원화 강세 요인과 영업부문 비용 증가 등이 수익성 하락에 반영됐다.

현대차는 당장 올 1분기부터 많이 파는 것보단 많이 남기는 것에 집중해야 할 처지가 됐다. 최 부사장은 "신흥국 성장에도 미국과 중국의 저성장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며 "각 지역별 재고 안정화와 지역특화 신차 확대로 저성장을 극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