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권사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아이폰 수요부진에 따른 우려로 추가가 최근 한달간 1% 상승하는데 그쳤다"며 "비교대상 기업인 일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3개사는 같은 기간 주가가 평균 11% 가량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5G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글로벌 MLCC 공급부족 현상은 2019년까지 향후 2년간 지속된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MLCC를 생산하는 삼성전기와 같은 관련주들이 수혜가 예상된다는 게 김 연구원의 얘기다.
최근 일본 경제산업성에서 발표된 11월 MLCC 가격은 전년대비 36% (전월대비 3% 상승) 상승해 과거 최대 상승을 기록했던 2015년 3월 가격을 경신했다.
이는 4차 산업 핵심 인프라로 부각되고 있는 5G 기지국(네트워크 장비, 데이터센터, 통신모듈 등) 신규 설치에 따른 산업용 MLCC 수요가 새롭게 급증하는데다 전기차 수요증가와 동시에 맞물리고 있기 때문이다.
5G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시연을 계기로 2019~2020년에는 글로벌 통신사들이 본격 상용화를 준비중이다. 그만큼 향후 MLCC 수요는 급증한다는 전망이다.
이러한 우호적인 환경에도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간 10만~11만원 박스권 등락을 기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달간 아이폰 수요부진 우려가 있지만, 아이폰 관련 영업이익의 비중이 2% 미만(100억원)으로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향후 2년간 MLCC 구조적 호황의 최대 수혜가 예상되고,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S9 부품 공급을 고려할 때 향후 주가의 상승여력은 높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