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L에서 738경기 소화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 코치
"올림픽은 일생에 다시 없을 경험…소중히 여기고 만끽하길"
박용수 대표팀 코치 "작은 이변 아닌 큰 이변 원해"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감독과 박용수(42·영어명 리처드 박) 코치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이끄는 쌍두마차다.

백 감독과 마찬가지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박 코치는 3년 넘게 대표팀을 지도하면서 선수들에게 가르쳐준 것보다 오히려 배운 게 더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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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코치는 지난 2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 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대표팀의 강점으로 '굳은 의지'를 꼽았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결코 지길 원치 않는다.스코어가 아무리 벌어지고, 어떠한 역경이 있어도 포기하는 법이 없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NHL 스탠리컵을 두 차례나 들어 올린 백 감독과 NHL 738경기에서 241포인트(102골 139어시스트)를 기록한 박 코치가 2014년 7월 대표팀의 코치진으로 부임한 이후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중흥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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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5전 전패, 승점 0을 기록한 한국은 불과 3년 만에 준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한국은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치러진 이 대회에서 3승 1연장승 1패, 2위의 성적으로 '꿈의 무대'인 월드챔피언십 진출 티켓을 따냈다.

이제 한국은 훨씬 큰 도전과 직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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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21위인 한국은 다음 달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별리그 A조에서 캐나다(1위), 체코(6위), 스위스(7위)와 격돌한다.

박 코치는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다.그게 현실"이라며 "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지난 3년간 확실히 성장했다.또 우리 선수들은 열정의 경기력으로 승화한다면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역대 올림픽에서도 몇몇 팀들이 이변을 연출했다"며 "우리 역시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길 기대한다.작은 이변이 아닌 큰 이변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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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난 박 코치는 3세 때 미국에 이민했고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로 성장한 뒤 1994년 NHL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50순위로 피츠버그 펭귄스에 지명됐다.

1995년 피츠버그에서 NHL에 데뷔한 박 코치는 이후 이적을 거듭하다가 2001-2002시즌 미네소타 와일드 유니폼을 입으면서 풀타임 NHL 리거로서 선수 생활의 전성기를 열었다.

2001년 미국 대표로 월드챔피언십에 출전, 7경기에서 6포인트(3골 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2002-2003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서 '미네소타 돌풍'을 주도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대표팀 코치진에서 백 감독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에 대해 섭섭하지 않다고 했다.

박 코치는 "내 NHL 경력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나는 NHL에서 19년을 뛰었고, 738경기를 소화했다.나를 증명하기에는 이 경력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그는 "올림픽은 선수에게는 일생에 다시 없을 경험이다.우리 선수들이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만끽하길 바란다"며 "나 또한 모국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을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고 했다.
박용수 대표팀 코치 "작은 이변 아닌 큰 이변 원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