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까지 오르면 '테니스 황제' 페더러와 만날 가능성
대진운도 따른다…정현 다음 상대는 세계 97위 샌드그렌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이 내친김에 메이저 대회 4강 무대까지 진격할 태세다.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4회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3-0(7-6<7-4> 7-5 7-6<7-3>)으로 꺾은 정현은 8강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만나게 됐다.

올해 27살인 샌드그렌은 이날 열린 4회전에서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을 접전 끝에 3-2(6-2 4-6 7-6<7-4> 6-7<7-9> 6-3)로 제압하고 역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오른 선수다.

샌드그렌은 메이저 대회 본선 출전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 본선에 나갔으나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며 8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세계 랭킹 100위 벽을 깬 것이 지난해 9월일 정도로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대진운도 따른다…정현 다음 상대는 세계 97위 샌드그렌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보다 한 등급 아래인 챌린저 대회에서 주로 활약했으며 챌린저 대회에서는 세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다.

키는 188㎝로 정현과 같은 샌드그렌은 지난 9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ATP 투어 ASB클래식 1회전에서 정현과 첫 맞대결을 벌였다.

당시 둘의 경기에서는 정현이 2-1(6-3 5-7 6-3)로 승리한 바 있다.

그러나 샌드그렌은 이번 대회 2회전에서는 세계 랭킹 8위 스탄 바브링카(스위스)를 3-0(6-2 6-1 6-4)으로 완파하고 4회전에서는 5위 팀을 돌려세우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2주 전의 샌드그렌으로 봐서는 곤란하다.

이날 팀을 상대로 서브 에이스 20개를 터뜨리는 등 4회전까지 치르면서 매 경기 서브 에이스 10개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정현이 만일 8강에서 샌드그렌을 잡으면 4강에서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경기 승자와 맞대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