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일랜드 체납세금 탓에 美과세 1조8000억원 불어"

애플이 아일랜드에서 세금을 체납한 탓에 본국인 미국에 내야 할 세금이 1조8천억 원 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FT 자체 분석에 따르면 애플은 아일랜드에서 부과받은 체납 세금 130억 유로(약 17조 원)를 아직 납부하지 않았으며, 2017년 말 현재 에스크로 계정(위탁 계정)에도 반영해두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애플은 미 세제 개편으로 본국에 내야 할 세금이 기존에 알려진 380억 달러(약 40조 원)보다 17억 달러(약 1조8천억 원) 불어날 수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 17일 애플은 개편된 세제에 따라 해외에 보유한 현금 수천억 달러를 미국으로 송환하고 추정 세금 380억 달러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만약 애플이 아일랜드에 세금을 이미 냈다면 미국으로 송환할 현금이 줄어들어 추정 세금 또한 17억 달러가 감소했을 것이라고 FT는 풀이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3년에 걸친 조사 끝에 아일랜드가 애플에 파격적인 세율을 적용해 특혜를 줬다고 결론 내리고, 아일랜드에 애플로부터 130억 유로의 체납 세금을 징수하라고 2016년 명령했다.

애플을 포함한 미국 IT(정보기술) 대기업들은 그간 아일랜드 같이 세율이 낮은 국가에 해외 수익을 쌓아두는 방식으로 절세 효과를 누려왔으나 지난해 말 확정된 미 세제 개편으로 해외에 보유한 현금을 본국으로 가져와야 할 처지가 됐다.

애플은 해외에 2천52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의 94%로 미국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의 해외 현금 보유액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