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들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나사못 빼듯 손목·팔뚝 돌려라
‘티끌 모아 태산.’ 골프에서 작은 습관은 고수와 하수를 가르는 중요한 차이다. 집안이나 실내연습장에서 하루 10분 정도만 빼먹지 않고 연습해도 놀라운 변화를 선물하는 ‘소소하고도 확실한 행복’을 주는 골프팁을 새해맞이 시리즈로 소개한다.

골퍼들의 가장 큰 관심은 비거리다. ‘10m만 더 나갔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골퍼가 열에 아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거리는 근육의 힘, 근육의 탄력과 비례한다. 특히 임팩트 직전 힘의 집중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손목뿐만 아니라 팔뚝(손목과 팔꿈치 사이)이 동시에 강해야 한다. 클럽 헤드의 스윙 스피드를 마지막으로 가속시켜 힘의 집중을 얻는 신체 부위가 손목과 팔뚝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오른손잡이는 왼손을, 왼손잡이는 오른손을 단련해 좌우 손과 팔의 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오른팔로 100마일의 스윙 스피드를 낼 수 있는데 왼팔이 100마일을 내지 못하면 최대치는 100마일을 넘지 못한다”는 마이크 라보브(미국 피트니스 전문가)의 주장도 있다.

가장 손쉬운 훈련법이 클럽을 왼손(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잡아 지면과 수평이 되게 몸 앞으로 길게 뻗어 손목을 아래 위로 굽혔다 폈다 반복(사진 ①)하기다.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게 웨지나 쇼트아이언으로 시작해 롱아이언으로 늘려가는 게 좋다. 손목과 팔뚝이 뻐근하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로 10~15회 3세트 정도 해주면 된다. 이때 오른손으로 왼팔을 받쳐주면 좀 더 편안하게 훈련할 수 있다. 힘이 약한 골퍼는 단순히 클럽을 들어 앞으로 쭉 뻗은 상태를 5~6초간 유지해주는 동작만 해도 좋다.

두 번째가 ‘나사못 빼기 드릴’이다. 스크류 드라이버로 나사못을 돌려 빼듯 클럽을 들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리는 동작(사진 ②,③)을 반복하는 것이다. 라보브는 “가능한 한 가장 빠른 속도로 나사를 빼듯 손을 돌려줘야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이런 훈련 뒤 좋은 마무리가 한 팔(손)로 스윙하기다. 실내에선 클럽 대신 미니 아령을 잡고 하거나 맨손으로만 해도 괜찮다. 라보브는 “훈련생에게 이런 식으로 왼팔과 오른팔 힘의 균형을 맞추는 훈련을 몇 주 동안만 시켰는데 평균 9마일의 스윙 스피드가 늘었고 한 명은 20마일이 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마일당 대략 3야드의 비거리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 27야드, 최대 60야드가 늘어난 셈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