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관계 격상 환영하나 의혹 해소는 안돼"

여야는 9일 방한 중인 칼둔 칼리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회동한 것과 관련해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임 실장의 최근 UAE 특사 방문과 관련해 야당이 각종 의혹을 제기해 온 상황에서 임 실장과 칼둔 청장이 이날 회동을 통해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전면적 포괄적으로 발전시키기로 합의하면서 일각에선 양국 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외교 갈등'이 해소됐거나 최소한 봉합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의혹이 해소됐다는 주장과 함께 야당을 향해 "국익을 해치는 묻지마 공세를 이제는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칼둔 행정청장의 방한을 계기로 억측과 온갖 설들이 잦아드는 상황"이라면서 "(야당이) 그동안 보여준 '묻지마식',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와 의혹 제기가 국익에 얼마나 해를 끼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책임한 정치적·정략적 공세는 결코 용인돼선 안 된다"면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였던 한국과 UAE가 오늘 회동을 기점으로 포괄적이고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점을 환영한다.

국익을 위하는 야당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은 양국 관계 격상과는 별개로 임 실장 UAE 특사 방문을 둘러싼 의혹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며 청와대와 임 실장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거듭 요구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 실장이 왜 UAE를 갔는지에 대해서는 하나도 소명된 것이 없다"면서 "칼둔 행정청장이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친 만큼 청와대를 비롯해 임 실장은 그동안의 외교 문제와 수습 과정에 대한 의문을 국민에게 해소할 차례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청와대가 진실을 밝혀야 할 의무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 역시 서면논평을 통해 "양국의 관계 격상 합의를 환영하지만, 원전계약을 둘러싼 많은 논란 등 의혹들이 완전하게 해소됐다고 볼 수 없다"면서 "임 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UAE 방문과 칼둔 청장 방한에 대해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UAE의혹 잦아들까… 민주 "묻지마 공세 그만" vs 한국 "소명안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