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개회식 통가 기수 '근육맨', 평창올림픽 출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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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폴란드에서 열리는 FIS 레이스 크로스컨트리에 출전
"실패는 두렵지 않다.
도전하지 않는 것이 두렵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회식에서 상의를 벗고 우람한 근육을 드러내며 입장해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통가의 태권도 선수 피타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35)가 2월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에 도전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 "상의를 탈의한 통가 기수를 기억하십니까? 그는 지금 크로스컨트리 선수가 됐습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타우파토푸아의 근황을 전했다.
타우파토푸아는 2016년 리우올림픽 태권도에 출전했으나 1회전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그는 경기력보다 개회식에서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근육질의 상체에 오일을 발라 번쩍이게 한 모습은 리우올림픽 개회식의 최고 하이라이트였다.
게다가 타우파토푸아는 2016년 말에는 스키 선수로 변신해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에도 도전하겠다고 선언해 더욱 화제가 됐다.
그때만 해도 타우파토푸아가 실제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어려웠다.
지난해 2월 핀란드 라티에서 열린 2017 국제스키연맹(FIS) 노르딕 세계선수권 남자 크로스컨트리 예선에 출전한 그는 5분 44초 72로 예선 탈락했다.
1위 선수와는 2분 30여 초나 늦은 기록이었다.
다만 스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불과 1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완주했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순위도 156명 가운데 153위로 꼴찌가 아니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타우파토푸아가 이번 주 폴란드에서 열리는 FIS 레이스 대회에 출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자격 획득을 노린다"고 보도했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태권도와 스키 종목에 모두 출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는 그는 "나 자신도 놀라운 일"이라며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에서 훈련 중인 그는 스키 선수가 되기 위해 3만 달러(약 3천200만원)의 빚을 져야 했다.
지난해 1월 독일로 날아가 토마스 야콥 코치를 만나 본격적인 스키 수업을 받기 시작한 그는 처음에는 10세 이하 어린이들과 함께 스키 기초부터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타우파토푸아는 "모래와 코코넛이 있는 나라에서 와서 그런지 눈이 가장 낯설었다"고 털어놨다.
로열 통가 스키연맹은 웬만한 커피 전문점보다 직원 수가 적은 단체라는 것이다.
호주 브리즈번에 거주하는 그는 해변의 모래밭에서 체력 훈련을 하고 롤러 스키 등으로 실전 감각을 유지하려 애썼다.
하지만 스키를 처음 타기 시작한 지 1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은 당연히 어려운 일이었다. 크로스컨트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페테르 노르투그(노르웨이)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이 사람을 기억하느냐. 내가 보기에 그는 스키를 신고 있는 모습보다 오일을 바른 모습이 더 어울린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몸무게도 10㎏ 이상 감량해야 했던 타우파토푸아는 최근 터키에서 열린 FIS 레이스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해 12월 23일 터키에서 열린 FIS 레이스 크로스컨트리 남자 10㎞ 클래식에서 21명 가운데 19위에 올랐고, 24일 15㎞ 프리에서 24명 가운데 21위를 기록했다.
26일 15㎞ 프리도 24명 중 21위, 지난 1일 같은 종목에서는 29명 가운데 25위의 성적을 냈다.
또 3일에 끝난 15㎞ 프리에서는 28명 중 25위로 분전하며 계속 '탈꼴찌'에 성공했다.
FIS 레이스는 월드컵, 대륙컵 다음 가는 수준의 대회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는 거리가 먼 등급이다.
FIS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롤러 스키 대회도 올림픽 예선 점수에 포함하기로 한 덕에 타우파토푸아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콜롬비아에서 열린 롤러 스키 대회에 네 차례 출전해 얻은 점수로 평창행을 타진하게 됐다.
올림픽에 나가려면 최소한 5개 대회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주 폴란드 대회가 그에게는 운명을 가를 관문이 됐다.
5개 대회의 FIS 포인트 점수 평균이 300점 이하여야 하는데 그는 현재 270.14점이다.
폴란드 대회 FIS 포인트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지만 그가 최근 대회인 3일 터키 대회에서 받은 점수는 28명 중 25위로 449.96점이었다.
이 정도 점수를 받게 되면 5개 대회 평균 FIS 포인트가 306점이 되므로 평창행은 물거품이 된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는 하위권이 아닌 중하위권 정도 성적을 내야 올림픽 티켓을 딸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가 올림픽에 나가게 된다고 해도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그는 터키 대회 출전으로 남은 돈을 다 써버렸다"고 덧붙였다.
타우파토푸아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유럽은 협회가 있고, 돈, 스폰서, 눈 등 모든 조건이 갖춰져 있다"며 "나는 아무것도 없다"고 한탄했다.
마지막 도전을 앞둔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도전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평창 올림픽에 그가 나오게 될 경우 개회식에 쏠리는 세계인의 시선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실패는 두렵지 않다.
도전하지 않는 것이 두렵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회식에서 상의를 벗고 우람한 근육을 드러내며 입장해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통가의 태권도 선수 피타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35)가 2월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에 도전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 "상의를 탈의한 통가 기수를 기억하십니까? 그는 지금 크로스컨트리 선수가 됐습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타우파토푸아의 근황을 전했다.
타우파토푸아는 2016년 리우올림픽 태권도에 출전했으나 1회전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그는 경기력보다 개회식에서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근육질의 상체에 오일을 발라 번쩍이게 한 모습은 리우올림픽 개회식의 최고 하이라이트였다.
게다가 타우파토푸아는 2016년 말에는 스키 선수로 변신해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에도 도전하겠다고 선언해 더욱 화제가 됐다.
그때만 해도 타우파토푸아가 실제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어려웠다.
지난해 2월 핀란드 라티에서 열린 2017 국제스키연맹(FIS) 노르딕 세계선수권 남자 크로스컨트리 예선에 출전한 그는 5분 44초 72로 예선 탈락했다.
1위 선수와는 2분 30여 초나 늦은 기록이었다.
다만 스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불과 1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완주했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순위도 156명 가운데 153위로 꼴찌가 아니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타우파토푸아가 이번 주 폴란드에서 열리는 FIS 레이스 대회에 출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자격 획득을 노린다"고 보도했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태권도와 스키 종목에 모두 출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는 그는 "나 자신도 놀라운 일"이라며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에서 훈련 중인 그는 스키 선수가 되기 위해 3만 달러(약 3천200만원)의 빚을 져야 했다.
지난해 1월 독일로 날아가 토마스 야콥 코치를 만나 본격적인 스키 수업을 받기 시작한 그는 처음에는 10세 이하 어린이들과 함께 스키 기초부터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타우파토푸아는 "모래와 코코넛이 있는 나라에서 와서 그런지 눈이 가장 낯설었다"고 털어놨다.
로열 통가 스키연맹은 웬만한 커피 전문점보다 직원 수가 적은 단체라는 것이다.
호주 브리즈번에 거주하는 그는 해변의 모래밭에서 체력 훈련을 하고 롤러 스키 등으로 실전 감각을 유지하려 애썼다.
하지만 스키를 처음 타기 시작한 지 1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은 당연히 어려운 일이었다. 크로스컨트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페테르 노르투그(노르웨이)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이 사람을 기억하느냐. 내가 보기에 그는 스키를 신고 있는 모습보다 오일을 바른 모습이 더 어울린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몸무게도 10㎏ 이상 감량해야 했던 타우파토푸아는 최근 터키에서 열린 FIS 레이스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해 12월 23일 터키에서 열린 FIS 레이스 크로스컨트리 남자 10㎞ 클래식에서 21명 가운데 19위에 올랐고, 24일 15㎞ 프리에서 24명 가운데 21위를 기록했다.
26일 15㎞ 프리도 24명 중 21위, 지난 1일 같은 종목에서는 29명 가운데 25위의 성적을 냈다.
또 3일에 끝난 15㎞ 프리에서는 28명 중 25위로 분전하며 계속 '탈꼴찌'에 성공했다.
FIS 레이스는 월드컵, 대륙컵 다음 가는 수준의 대회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는 거리가 먼 등급이다.
FIS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롤러 스키 대회도 올림픽 예선 점수에 포함하기로 한 덕에 타우파토푸아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콜롬비아에서 열린 롤러 스키 대회에 네 차례 출전해 얻은 점수로 평창행을 타진하게 됐다.
올림픽에 나가려면 최소한 5개 대회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주 폴란드 대회가 그에게는 운명을 가를 관문이 됐다.
5개 대회의 FIS 포인트 점수 평균이 300점 이하여야 하는데 그는 현재 270.14점이다.
폴란드 대회 FIS 포인트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지만 그가 최근 대회인 3일 터키 대회에서 받은 점수는 28명 중 25위로 449.96점이었다.
이 정도 점수를 받게 되면 5개 대회 평균 FIS 포인트가 306점이 되므로 평창행은 물거품이 된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는 하위권이 아닌 중하위권 정도 성적을 내야 올림픽 티켓을 딸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가 올림픽에 나가게 된다고 해도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그는 터키 대회 출전으로 남은 돈을 다 써버렸다"고 덧붙였다.
타우파토푸아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유럽은 협회가 있고, 돈, 스폰서, 눈 등 모든 조건이 갖춰져 있다"며 "나는 아무것도 없다"고 한탄했다.
마지막 도전을 앞둔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도전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평창 올림픽에 그가 나오게 될 경우 개회식에 쏠리는 세계인의 시선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