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공장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공장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반도체 메이커로 등극했다고 IT시장조사기업 가트너가 밝혔다.

5일 가트너에 따르면 2017년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612억1500만 달러(약 65조1400억원 상당)에 달해 전년대비 52.6% 성장했다. 이는 세계 시장 점유율의 14.6%에 이르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인텔이 1992년 이래 24년간 유지해온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하세 됐다. 삼성전자는 2016년까지 2위를 지켰지만, 작년부터 반도체 시장 1위가 예상됐던 터였다.

지난해 7월 가트너 리서치 총괄 부사장 앤드류 노우드(Andrew Norwood)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인텔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부문이 강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의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인텔은 매출이 6.7% 성장하는 데 그쳐 577억1200만 달러(약 61조4200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이 전체적으로 22.2%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이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13.8%로 삼성전자와 1% 차이도 나지 않았다.
"삼성전자, 세계 반도체 1위 메이커로 우뚝"
3위는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263억 달러로 전년대비 79.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장률만 따지고 보면 SK하이닉스는 상위권 업체들 중에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시장점유율은 6.3%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마이크론은 4위로 매출액은 230억 달러였다. 2016년보다 78.1% 성장했으며, 시장점유율은 5.5%였다. 5위는 퀄컴, 6위는 브로드컴이 차지했다. 7~10위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도시바, 웨스턴디지털, NXP 등의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4197억 달러 규모에 달해 전년보다 22.2% 성장했다. 스마트폰의 보급에 따른 메모리칩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가트너는 올해 반도체 시장이 급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의 브로드컴이 미국의 퀄컴을 인수하는 데 성공하면 세계 반도체 메이커들의 순위는 또 한 번 급변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메모리칩 수익이 떨어진다면 시장 점유율이 밀릴 수 있다고 가트너는 지적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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