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올 첫 '1000만 영화'
하정우·차태현 주연의 판타지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 올해 첫 ‘1000만 영화’가 됐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4일 0시를 기준으로 ‘신과 함께’의 관객 수가 1000만19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7년 개봉작으로는 ‘택시운전사’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영화로는 열여섯 번째, 외화를 포함하면 스무 번째 1000만 영화다.

‘신과 함께’는 개봉일인 지난달 20일부터 매일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리며 16일 만에 1000만 돌파에 성공했다. 역대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명량’의 12일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속도다. 한국영화 불모지로 여겨져온 판타지 영화로는 처음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2003년 창립 이래 첫 1000만 영화를 배출했다.

관객들은 인터넷에 찬사를 쏟아냈다. “가족이랑 봤는데 아빠가 우는 거 처음 봤다.” “오늘 화장 안 하고 영화를 본 것은 신의 한수였다.” “각 지옥을 스케일 크게, 정말 소름 돋게 표현해냈다. 짧게 지나가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원작 팬이라 솔직히 기대를 내려놓고 봤는데 볼거리, 스토리, 캐릭터 케미(화학작용) 모두 기대 이상이었다.”

온 가족을 극장으로 끌어들인 게 흥행 비결이다. CJ CGV에 따르면 개봉 후 15일간 3~5명 예매 비중이 전체의 31.9%로 다른 작품 29.6%에 비해 2.3%포인트 높았다. 망자가 저승에서 7가지 재판을 받는다는 신선한 설정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 덕분이다. 의로운 삶을 살았다는 소방관 망자조차 생전에 과오를 저지른 게 하나씩 밝혀지면서 관객들도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가족애를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뜨거운 눈물을 이끌어냈다. 또한 상상 속의 저승 모습을 시각특수효과(VFX)로 웅장하면서도 신비하게 구현해내 입소문을 탔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