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45명, 남성 40명…14세 이하 어린이도 20명 포함

지난 2013년 400명에 달했던 북한 출신의 유럽 망명신청이 작년엔 85명으로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유럽연합(EU)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EU 28개 회원국과 EFTA(유럽자유무역연합·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4개국) 국가에 망명을 신청한 북한 출신자는 모두 8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유럽에 망명신청한 북한출신 85명… 2013년 400명 이후 급감
이 가운데 70명은 첫 망명신청자였고, 나머지 15명은 유럽의 한 나라에 망명을 신청했다가 거부되자 다른 나라에 재차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별로는 여성이 45명으로 남성(40명)보다 많았다.

또 14세 이하 어린이도 20명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출신자의 이 같은 망명신청은 직전 해인 지난 2015년의 130명보다 45명 줄어든 것이고, 지난 2013년의 400명과 비교하면 5분의 1을 약간 넘는(21%) 수준이다.

유럽 국가에 망명을 신청한 북한 출신자는 지난 2008년 130명, 2009년 135명, 2010년 160명, 2011년 195명, 2012년 260명으로 계속 증가했고, 2013년 최고치인 400명을 기록한 뒤 2014년 140명, 2015년 130명으로 많이 감소했다.

작년에 북한 출신이 망명을 신청한 나라는 독일이 30명으로 가장 많고, 프랑스 ·영국 각 20명, 스웨덴·룩셈부르크·불가리아 각 5명 등이다.
작년 유럽에 망명신청한 북한출신 85명… 2013년 400명 이후 급감
지난 2013년을 기점으로 유럽에 망명을 신청한 북한 출신이 많이 줄어든 것은 북한 경제 사정이 호전되면서 탈북자 수 자체가 감소한 데다가 유럽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난민 유입이 급증하면서 유럽의 난민 통제가 강화되고 망명신청이 엄격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유로스타트는 작년에 남한 출신 40명이 유럽에 망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일부는 남한에 정착했던 탈북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한에 정착했던 탈북자들이 이런 사실을 숨기고 북한을 탈출한 뒤 곧바로 유럽에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속이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엔 EU와 한국 간에 협조체제가 구축돼 있어 일단 남한에 정착했던 탈북자는 한국인으로 처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유럽에 망명신청한 북한출신 85명… 2013년 400명 이후 급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