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전주비빔빵 가게 외관.
한옥마을 전주비빔빵 가게 외관.
천년누리전주제과(이하 전주비빔빵)가 지난 23일 전주시 풍남동과 교동 일대에 위치한 전주한옥마을에 전주비빔빵 매장을 정식으로 오픈했다. 한옥마을 전주비빔빵은 전주시 서노송동에 위치한 기존 매장 이후 첫 번째 추가 매장이다.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그 맛을 인정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전주한옥마을은 매년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관광지다. 그동안 한옥마을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관광객들로 인해 우후죽순 생겨난 국적불명의 길거리 음식들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번에 전주의 명물 전주비빔빵이 정식 입점하면서 우리 농산물로 만든 비빔재료와 어르신 손맛으로 정성껏 빚어내는 우리의 맛과 우수성을 관광객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됐다.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전주한옥마을을 찾았다는 아야세 츠카다 씨는 “빵에 든 재료가 아주 신선하고 맛있다”며 “더 놀란 것은 이 빵을 만들고 판매하는 분들이 70세가 넘은 어르신들이라는 점”이라고 감탄했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전주비빔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관광객들.
전주한옥마을에서 전주비빔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관광객들.
전주비빔빵은 2013년 4월 SK이노베이션의 사회적기업 발굴 및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사업초기 직원 4명에 월 매출 500만원 수준이던 회사는 현재 30명의 직원과 월 매출 8000만원의 회사로 성장했다. 4년새 매출은 16배, 고용은 8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60세 이상의 직원은 13명이다. 장애인, 다문화가정, 탈북자 등 사회적 취약 계층을 우선 고용하고 있다. 이런 공로로 전주비빔빵은 ‘2017년 한국사회적기업상’ 시상식에서 성장 분야 사회적 기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8월 현대백화점그룹의 사회적기업 종합지원 프로그램 ‘패셔니스타’로 선정돼 수도권 현대백화점 매장에서 특별판매를 진행해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