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로시니 오페라 '라 체네렌톨라'
‘신데렐라’로 알려진 샤를 페로의 동화를 프랑스어로 표기하면 ‘상드리용’이다. 영어든 프랑스어든 ‘재투성이 아가씨’란 뜻이다. 이탈리아어로는 ‘체네렌톨라’가 되는데, 로시니 오페라 ‘라 체네렌톨라’가 바로 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라 체네렌톨라’는 샤를 페로의 동화와 조금 다르다. 이탈리아 현지 민담을 감안해 계모 대신 계부가, 요정 대모 대신 왕자의 가정교사가 등장한다.

피날레를 장식하는 아리아 ‘슬픔과 눈물 속에 자라나서’는 왕자와 결혼하는 주인공 안젤리나가 계부와 이복자매들을 용서하고 남편과 그 신하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내용이다. 부드러운 멜로디로 시작해 화려한 콜로라투라 기교로 끝맺는다. 한 해가 이렇게 마무리되지 못한 아쉬움을 이 노래 듣는 것으로 달래본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