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0~21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전래동화극 ‘토끼와 자라’.
다음달 20~21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전래동화극 ‘토끼와 자라’.
겨울방학을 맞아 국내 최대 규모의 아동 청소년 공연예술축제가 열린다. 다음달 1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 아르코예술극장과 아이들극장, 이음센터 등 대학로 일대에서 열리는 ‘제14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다. 1982년 설립 이래 아동 청소년극 활성화사업을 해온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연극제다. 이번 겨울엔 ‘마음을 키워요’를 주제로 아이들의 오감과 상상력을 일깨울 작품 12편을 선보인다.

한국 고전 판소리 ‘수궁가’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한 전래동화극 ‘토끼와 자라’가 눈길을 끈다.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연출하고 극단 가마골이 공연한다. 이윤택은 1994년 ‘우리극연구소’를 세우고 한국 전통에 뿌리를 둔 현대극 양식을 구축해온 연극인이다. 그는 여기서 스펀지 인형극을 해온 독일 예술가 플로리안 로이케와 협업해 전통 연희를 현대극으로 재창조한다. 화려한 색채의 스펀지 인형을 극에 활용해 어린이들의 눈길을 잡을 계획이다. 20~21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권정생 작가의 동화 ‘강아지똥’을 무대화했던 김정숙 연출의 창작극 ‘쓰레기꽃’도 기대작이다. 극단 모시는사람들이 공연할 이 작품은 쓰레기장에 핀 민들레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쓰레기를 만드는 사람과 돌보는 사람, 재활용하는 사람을 통해 어린이 눈높이에서 환경을 지키는 방법을 유쾌한 방식으로 전한다. 26~27일, 아이들극장.

극단 영의 ‘비발디의 사계, 동물의 사육제’는 아이들이 클래식 음악에 즐겁게 입문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줄 그림자 음악극이다. 클래식 음악을 배경으로 유려하게 움직이는 손 그림자와 시선을 사로잡는 형형색색의 그림자인형이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올해 루마니아 국제애니메이션 축제에 공식 초청받은 작품이다. 27~28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김찬수 마임컴퍼니의 ‘서커스 광대학교’는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형 공연이다. 30분간 서커스 공연 ‘블랙클라운’을 본 뒤 90분간 서커스 놀이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다. 24~25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마임(몸짓표현)극 ‘마쯔와 신기한 돌’은 말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아이와 함께 보기에 좋다. 주인공 마쯔가 신기한 돌을 줍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마임과 무용 등 배우의 몸짓을 통해 스토리를 펼친다. 20~21일, 아이들극장.

동명 그림책을 원작으로 제작한 가족뮤지컬 ‘할머니 엄마’는 맞벌이 부모를 대신해 손녀를 키워주는 할머니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족의 사랑을 유쾌하게 펼쳐내 맞벌이 부모와 아이들 간 공감대를 넓히고 대화를 열어준다. 23~24일, 아이들극장.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