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 경기·민간소비 긍정적…투자 증가세 둔화
"청년실업 완화하기 어려워…자본유출 가능성은 작을 듯"


LG경제연구원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올해 연 3.2%, 내년 연 2.8%로 상향했다.

LG경제연구원은 21일 발표한 '2018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을 올해는 0.4%포인트, 내년은 0.3%포인트 각각 올렸다.

지난 10월 12일 제시한 전망은 올해 2.8%, 내년 2.5%였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경기회복을 주도한 반도체 산업이 내년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지속한다고 봤다.

설비확장 속도는 점차 둔화하겠지만 이미 많이 늘어난 공급 능력이 생산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세계경기 호조로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한중 긴장이 완화하면서 소비재 수출이 늘고 관광수입이 확대할 여지가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정책도 경제 성장세를 뒷받침할 요인으로 평가됐다.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고용이 개선하고 최저임금 상승, 복지지출 확대로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의 소비 여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은 특히 "민간소비 증가율이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경제는 2010년대 들어 민간소비 증가율이 좀처럼 경제 성장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상태를 지속했다.

반면 건설투자, 설비투자 증가세는 꺾일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주택건설투자의 경우 지난 5년간 평균 20% 내외의 높은 증가세를 보인 터라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올해 본예산보다 14.2% 감소해 비주거용 건설, 토목건설 전망도 밝지 않다.

설비투자도 기저효과로 증가세가 둔화할 전망이다.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올해 설비투자는 16% 수준에 달하는 급증세를 보인 바 있다.

연구원은 유가 하향 안정, 농산물 가격 정상화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중반까지 낮아진다고 전망했다.

국내금리가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경상수지 흑자로 원화 강세 압력이 지속하며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80원 수준에 머문다고 예상했다.

내년 취업자 수 증가는 27만명 수준으로 올해보다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 활력이 높아지고 올해 부진한 숙박, 음식 등 서비스 부문 고용이 늘어나겠지만 건설 부문 고용 수요가 낮아질 수 있어서다.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축소 정책도 고용 양적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됐다.

아울러 고용 증가가 여성층, 은퇴연령층 중심이어서 청년 실업 문제는 내년에도 완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연구원은 대규모 자본유출 가능성은 작게 점쳤다.

한미 간 단기금리 역전이 예상되지만 금리 차가 0.25∼0.5%포인트로 크지 않아서다.

/연합뉴스